'이용규 부상-정근우 실수' 한화, 뼈아팠던 '1회 2교체'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3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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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가 1회 사구 이후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두산과의 주중 3연전서 위닝 시리즈를 장식하고 안방으로 돌아온 한화. 3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첫 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1회부터 주력 선수들이 부상, 그리고 실수로 인한 문책성 교체로 모두 빠졌다. 이용규와 정근우. 이 둘이 빠진 한화는 날개 꺾인 독수리나 다름없었다.


한화 이글스는 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4-1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48승45패를 기록하며 리그 5위를 유지했다. 반면, KIA는 4연승을 질주, 45승47패를 올리며 리그 7위를 지켰다.

1회부터 나온 '자의에 의한 교체'와 '불가피한 부상 교체'. 경기 초반 두 차례의 교체가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정근우는 이날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1회 수비 과정에서 두 차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끝에 곧바로 교체됐다.

한화의 선발은 '팀 내 1선발'인 탈보트. 하지만 탈보트는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좌중간 3루타를 내준 뒤 오준혁을 삼진 처리했으나 김주찬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주며 선제점을 허용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탈보트는 필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는 이범호. 제4구째. 필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근우의 커버 플레이가 다소 늦었고, 공은 베이스를 맞은 뒤 외야 쪽으로 흘렀다. 이때 정근우는 공의 방향을 잃었고, 공을 잡은 뒤 홈으로 뿌렸으나 이미 필은 홈을 밟은 뒤였다. 점수는 2-0이 됐다.

계속해서 탈보트는 이범호를 우중간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타구는 절묘하게도 우익수와 2루수 및 1루수 사이에 떨어졌고, 우중간 안타가 됐다. 정근우가 타구를 쫓아가지 못한 채 콜 플레이를 펼쳤으나, 중견수와 우익수도 모두 잡지 못했다.

이 순간, 한화 김성근 감독은 곧바로 정근우를 권용관으로 교체했다. 권용관이 유격수에 배치된 가운데 강경학은 2루로 이동했다. 부상 등의 이유로 인한 교체가 아니었다. 두 차례 연속으로 수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본 김성근 감독의 문책성 교체였다.

정근우는 한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배이자 중심 선수. 그러나 정근우가 1회부터 빠지면서 한화 공격은 6회까지 3안타로 묶이는 등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정근우 대신 나온 권용관은 3타수 2삼진으로 부진한 끝에 7회 대타 신성현으로 교체됐다. 베테랑을 1회부터 과감하게 뺀 교체가 공격에선 빛을 보지 못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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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가 사구를 맞은 뒤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아울러 한화의 뼈아팠던 1회 교체는 또 한 차례 나왔다. 이번에는 자의가 아닌 불가피한 교체였다. 한화가 1회 2점을 내준 가운데, 1회말 한화의 공격. 선두타자 이용규가 KIA 선발 박정수로부터 9구째 공에 종아리를 강타당하고 말았다.

투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은 이용규는 그 자리에서 '악'소리를 내고 쓰러졌다. 결국 이용규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나가며 이날 더 이상 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용규는 올 시즌 KIA전에서 올 시즌 8개의 사구 중 4개를 얻어맞았다.

한화 관계자는 이용규의 상태에 대해 "이용규가 종아리를 정통으로 맞았다. 아이싱 중이며, 향후 병원행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한화의 핵심 선수라 볼 수 있는 이용규와 정근우가 1회부터 빠진 한화 이글스는 날개 꺾인 독수리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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