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와 '야신', 그리고 작심 발언 "밖에서는 모른다"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31 17:55 / 조회 : 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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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OSEN



한화 김성근 감독이 최근 불거진 '혹사 논란'과 큰 점수 차 상황에서의 권혁 투입 등에 대한 '투수 운용' 등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한화 이글스는 31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양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거두며 홈으로 이동했다. KIA는 홈에서 SK에 스윕승을 달성하며 쾌조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더위로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전 훈련을 다른 날보다 비교적 짧게 마쳤다. 31일 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성근 감독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혹사 논란'에 대해 작심한 듯 이야기를 꺼냈다.

우선 김성근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 야구에서는 '5점 차'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심지어 넥센의 150km를 던지는 손승락도 얻어맞는다. 각 팀들의 1번~9번 타순에 배치된 타자들이 모두 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면서 "전날 넥센-kt전을 봤는데 히어로즈가 정말 무섭더라. 세계에 그런 야구가 있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넥센은 이날 4개의 홈런을 몰아친 끝에 장단 16안타를 터트리며 10-6으로 승리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밖에서 투수 운용에 대해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각 팀들의 사정이 다 있는 것이다.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다르다. 삼성 같은 경우도 6회부터 안지만이 올라오더라. 그럼 그것도 혹사로 봐야 하는가. 지금 그렇게 야구가 바뀌었다. 7,8회를 믿고 맡길 투수가 모자란다. 신인들이 선발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투수들의 숫자는 많지만 정작 (실전에) 쓸 수 있는 투수들은 많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성근 감독은 "매일 던지는 게 불펜 투수다. 중간 투수들에게 중요한 것은 제구력과 구속이다. 무기가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과연 한 시즌을 풀로 뛸 수 있는 주전급 선수들이 얼마나 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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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경기가 끝난 뒤 김성근(오른쪽)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권혁. /사진=OSEN


한화는 지난 29일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중 첫 경기에서 10-2로 승리했다. 당시, 한화는 10-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 권혁을 올렸다. 이에 '8점'이라는 비교적 큰 점수 차가 난 상황에 굳이 마무리 투수 권혁까지 올라와야만 했나'라는 시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오늘 경기만 중요한 게 아니다. 상대방에게 기를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그런 경기서 추격을 허용해 10-7로 이겼다면 그것은 진 거나 진배없다. 상대 팀이 점수를 내고 또 낸다면 압박만 받는 것이다. 그럴 봐야 차라리 처음부터 '클로저'를 올려 그런 것을 원천봉쇄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현재 우리는 착각 속에 있다. 꼭 마무리 투수들이 '3점 차' 같이 세이브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올라와야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선수들한테 그런 것들을 맞춰주는 게 아닌가 싶다. 현재 투수 1군 엔트리에서 12명이 제대로 돌아가는 팀이 몇이나 있나 싶다. 2,3명은 패전 처리용이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5점 차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이제 우리나라 야구에서 5점은 아무 것도 아니다. 주자가 나가면 순식간에 모든 것이 뒤바뀔 수 있다. 옛날과 다르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역시 우리나라 타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 아니겠는가. 또 타자들은 2천~3천개의 스윙 연습을 할 수 있지만 투수들은 그런 식으로 공을 던질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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