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만루의 신' 김경언으로 시작해 김경언으로 끝나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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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언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의 모습. /사진=OSEN





'주자 만루 시, 올 시즌 6타수 5안타'. 13타점. 만루 타율 0.833. '갓경언' 김경언은 '만루의 사나이'였다.


한화 이글스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김경언의 4타점 맹활약을 앞세워 5-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48승44패를 올린 한화는 리그 5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51승39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과 취재진과의 사전 만남 시간. 한 취재진이 착각을 하고 '김경언이 타선에서 빠졌다'며 그 이유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 감독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김경언은 라인업에 올라있는 상태. '라인업에 이상 없다'는 말을 들은 김 감독은 "(빠진 줄 알고) 깜짝 놀랐네"라며 '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경기에 돌입한 한화 이글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을 당한 김경언은 5회 1사 1루 기회서는 2루 땅볼을 치며 고개를 숙였다. 한화 선발 김민우가 4회 2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된 가운데, 6회초 한화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강경학의 볼넷과 정근우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든 것이다. 다음 타자는 '공포의 4번 타자' 김태균. 두산 벤치는 허준혁이 공 하나를 던진 뒤 윤명준으로 투수를 바꿨다. 윤명준은 김태균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제 김경언 앞에 만루 기회가 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경언은 올 시즌 만루 기회서 4타수 3안타 9타점의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데이터는 틀리지 않았다. 김경언이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를 통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것이다.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이어진 7회말 한화의 공격. 점수는 여전히 2-2 동점인 가운데, 1사 후 이용규가 폭풍 같은 3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강경학의 볼넷과 정근우의 몸에 맞는 볼로 또 한 번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투수는 오현택으로 바뀌었다. 오현택은 우선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만루 기회. 그리고 앞서 만루 기회서 동점타를 쳐냈던 그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는 스트라이크. 2구 볼. 3구 파울. 4구째. 오현택이 뿌린 회심의 속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오현택은 더그아웃에 들어가려다가 다시 섰다. 볼카운트는 2-2. 그리고 5구째. 김경언 특유의 배트질이 나왔고, 타구는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중간 2타점 동점타로 연결됐다. 3루 측 관중석 주황 물결이 격렬한 파도를 치는 가운데, 김경언은 1루를 밟은 뒤 2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4타점 순간을 자축했다.

이어진 8회말 한화의 수비. 김경언은 8회 2사 후 수비서 송주호로 교체되며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한화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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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역전타를 친 뒤 김경언(좌)과 임수민 1루 주루 코치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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