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승리'보다 값진 '패배'.. 신예 투수들이 나타났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29 21:31 / 조회 : 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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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김범수-정광운-박한길-윤기호. /사진=OSEN



'김범수-박성호-정광운-윤기호-박한길'

박정진 권혁 윤규진이 아닌 한화 팬들에게 낯선 투수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5회 빅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이후 신예 투수들이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남은 기간 동안 한화 마운드에서 이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인가.

한화 이글스는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47승44패를 올리며 리그 5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51승 38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 자리를 굳세게 지켰다.

한화 선발은 배영수. 배영수는 5회 2사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치며 두산 타자들을 잠재웠다. 그러나 정진호와 김재호에게 연속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더 이상 배영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송창식. 아직 1-2로 1점 차 뒤진 상황. 한화로서는 송창식을 앞세워 역전을 노리겠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송창식이 무너졌다. 송창식은 허경민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한 뒤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로메로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고, 양의지의 고의 4구 이후 오재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1-6이 됐다. 송창식의 이날 성적은 0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 5점 차. 이 순간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박정진이나 윤규진, 혹은 권혁을 올리면서 압박을 주는 게 아닌 신예 선수들의 기용이었다.

다음 투수는 김범수. 김범수는 최주환 타석 때 포일을 범한 뒤 볼넷을 내줬으나 정진호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후 계속해서 한화 벤치는 필승조가 아닌 신예 선수들로 구성된 추격조를 내세웠다. 6회에는 박성호가 마운드에 올라 박건우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긴 했으나,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에는 정광운이 올라왔다. 정광운은 1사 후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윤기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기호는 오재일과 최주환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8회에는 1사 후 박한길이 등장했다. 박한길은 김재호를 투수 땅볼로 유도한 뒤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허경민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으나 로메로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전날 한화는 9회 8점 차 리드 상황에서도 권혁이 마운드에 올라오며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신예 선수들을 충분히 쓸 법한 상황에 너무 박정진과 권혁만 기용한다는 게 논란의 요지였다. 그리고 하루 뒤 한화는 비록 경기는 내줬지만, '한화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신예 투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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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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