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밸런스 안정' 롯데, 후반기 대반격 불가능 아니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7.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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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들어 롯데의 투타 밸런스가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 /사진=OSEN





전반기를 8위로 마칠 때만 해도 올 시즌도 어렵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투타 밸런스가 안정을 찾으며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3연승과 함께 중위권 진입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야기다.


롯데는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3-0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거둔 롯데는 43승 49패를 기록, 승패 마진을 -6으로 좁혔다. 또한 7위 KIA(42승 47패)와의 격차를 0.5경기로 유지했고 6위 SK(43승 42패 2무)와의 격차를 3.5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시즌 종료까지 52경기 남은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에 걸쳐있는 5위 한화(47승 43패)와의 격차도 5경기로, 뒷심을 조금만 더 발휘한다면 이를 따라잡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고무적인 점은 3연승이 시작됐던 지난 25일 광주 KIA전부터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20일 울산 NC전에서 2-1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치러진 NC와의 2경기,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투타가 엇박을 치며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막내 박세웅이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25일 광주 KIA전에서 롯데 불펜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7-1 완승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26일 KIA전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이날 경기에선 2-1로 앞선 9회말 홍성민이 동점을 허용했으나, 롯데는 10회초 2점을 낸데 이어 마무리 이성민이 경기를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덕에 2연승과 함께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28일 LG전에서는 투타의 밸런스가 더욱 맞아 들어간 모습이었다. 이날 롯데는 1회말 손아섭의 리드오프 홈런과 6회말 터진 아두치의 투런 홈런 등, 홈런 2방으로만 3점을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선발 송승준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시작으로, 강영식(1이닝 무실점), 정대현(1이닝 무실점), 이성민(2이닝 무실점)을 나란히 투입해 3-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3점 이상의 리드에도 불펜만 올라오면 불안감에 몸서리쳐야했던 이전과 달리, 3명의 구원진은 피안타 1개만을 허용한 채 LG타선을 무실점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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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의 복귀는 투타 밸런스 안정화의 방점으로 볼 수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무엇보다 투타 밸런스 안정화의 방점은 정대현의 복귀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7일 한화전 이후 294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 정대현은 오랜만의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탈삼진 2개를 뽑아내며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그동안 숱한 방화를 저질렀던 롯데 불펜에는 구심점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다. 정재훈, 김승회, 이정민, 김성배, 이명우, 강영식 등 베테랑 선수들은 즐비했지만, 냉정히 말해 이 선수들은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블론세이브 13개(두산과 리그 공동 1위)가 이를 잘 설명해주는 증거였다. 하지만 경기 중·후반 1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대현이 돌아옴에 따라, 이제 롯데는 불펜 싸움을 치르는데 있어서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롯데는 LG와의 주중 3연전을 마무리한 뒤 오는 31일부터 수원에서 최하위 kt wiz와 3연전을 치른다. 투타의 밸런스가 안정된 만큼, LG-kt로 이어지는 6연전에서 최소 4승 2패 이상의 성적만 거둔다면 롯데로서는 중위권 싸움까지도 충분히 해볼 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하지만 후반기 일정이 조금씩 지나면서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 조금씩 들어맞고 있는 모양새다. 투타 밸런스 안정을 찾기 시작한 롯데의 후반기 약진이 꾸준히 이어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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