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고민.. 구자욱-박해민-박한이를 어떻게 쓸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7.29 06:00 / 조회 : 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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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으로서의 위치를 굳혀가고 있는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 중심에 팀의 2득점을 모두 책임진 '신(新) 테이블 세터' 구자욱과 박해민이 있었다.

여기에 이날 삼성은 또 하나의 호재도 있었다. 갈비뼈 부상을 당했던 박한이가 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이제 구자욱-박해민-박한이를 어떻게 쓸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이 남았다.

우선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이 내놓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구자욱은 무려 0.353이라는 고타율에 9홈런 44타점을 올리고 있다. OPS도 0.978에 달한다.

수비에서도 채태인이 빠졌을 때 1루를, 박한이가 빠진 현재 우익수로 나서며 출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전의 공백이 딱히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올 시즌 삼성에서 가장 뜨거운 야수를 꼽자면 구자욱을 들 수 있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부터 삼성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중이다. 중견수 수비는 리그 최고를 논하는 수준이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는 박해민의 트레이드 마크다. 수비를 중시하는 류중일 감독이 박해민을 중용하는 이유다.

여기에 공격에서도 올 시즌 0.294의 타율을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할 타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괜찮은 성적이다. 또한 30도루를 성공시키며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잘 치고, 잘 뛰고, 잘 잡아내는 중인 셈이다.

이런 구자욱과 박해민은 최근 삼성의 테이블 세터로 출전하며 팀의 1위 수성을 이끌고 있다. 다른 타자들이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구자욱과 박해민이 있어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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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주전 중견수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여기에 박한이라는 최상급 카드가 더해질 예정이다. 지난 4일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도중 갈비뼈 미세골절상을 당했던 박한이는 조기 복귀를 위해 하루 10~14시간의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전념해왔다. 그 결과 예상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회복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박한이 스스로도 "빨리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힘들어도 치료를 받게 되더라. 독방 같은 곳에서 정말 괴로웠다. 내가 없는 동안 후배들이 잘 해줘서 위안은 된다. 그래도 빨리 복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단 박한이는 통증이 사라지면서 훈련을 재개했다. 큰 문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르면 다음 주 주말이면 경기 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으로서는 천군만마에 다름없다. 박한이는 꾸준히 제 몫을 하는 선수다.

문제는 교통정리다. 구자욱과 박해민이 최상급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와중에 박한이의 복귀가 윤곽을 드러냈다. 삼성으로서는 2개의 외야 포지션에서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 3명을 동시에 보유하는 셈이 됐다.

이는 곧 류중일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됨을 뜻한다. 류중일 감독은 28일 대구구장에서 "박한이가 돌아오면 골치 아프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좌익수 최형우가 붙박이인 가운데 중견수와 우익수로 뛸 수 있는 선수가 3명이 됐다. 주전 중견수 박해민, 올 시즌 가장 핫한 타자 구자욱, 꾸준함의 대명사이자 팀의 터줏대감 박한이까지 3명이다. 구자욱을 1루 혹은 3루로 쓸 수 있지만, 3루는 박석민이, 1루를 채태인이 꿰차고 있다.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행복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더라도 기본적으로 고민은 고민이다. 누구 하나 쉽게 빼기 어려운 선수들이다. 과연 류중일 감독이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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