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가세' 롯데 필승조가 달라졌어요

부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7.29 06:02 / 조회 : 7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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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대현. /사진=OSEN



'여왕벌' 정대현의 가세로 롯데 자이언츠의 필승조가 달라졌다. 비록 1경기지만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안정감이 돋보였다.

정대현은 지난 28일 사직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올 시즌 첫 등판을 치렀다. 지난해 10월 7일 대전 한화전 이후 294일 만이었다.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고 홀드까지 챙기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정대현이 막은 건 단 1이닝이었지만 이로 인해 앞뒤로 모두 숨통이 텄다.

지난겨울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오랜 시간 재활에 매진했던 정대현의 극적인 복귀전이었다. 이날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이종운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바로 필승조로 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거짓말처럼 상황은 만들어졌다. 3-0으로 앞선 7회초 두 번째 투수 강영식이 선두타자 박용택을 안타로 내보냈다. 6회부터 등판한 강영식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제 몫을 다 했지만 네 타자까지 연속으로 잡지는 못했다.

예정대로 정대현이 불을 끄러 올라왔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던 나성용을 삼진 처리했다. 언더핸드투수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서상우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손주인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지만 관록이 느껴지는 투구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8회부터는 이성민이 마운드를 이어 받아 2이닝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선발투수 송승준이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는데 롯데 불펜이 남은 4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정대현이 가운데서 1이닝을 든든하게 버텨주자 앞뒤의 강영식과 이성민도 굳건했다. 불과 4일 전만 해도 7회 이후에만 8점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던 롯데 불펜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정대현은 "재활 기간이 길어져 조급해졌다. 빨리 돌아오고 싶은 마음에 오버페이스를 했다. 그탓에 오히려 복귀가 늦어졌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이어 "아직은 1군 마운드가 낯설다. 그래도 통증이 없어서 앞으로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위와 무관하게 통증 없이 던졌다는 점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종운 감독 역시 "오랜만에 깔끔하게 이겼다. 특히 불펜 투수들이 각 파트별로 역할 분담을 잘 했다. 정대현의 투구가 앞으로 팀에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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