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힐링캠프-500인', 짚어봐야 할 포인트 셋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7.21 09:23 / 조회 : 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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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MC 이경규와 성유리의 마지막 녹화를 통해 4년 동안 함께 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경규는 지난 2011년부터 '힐링캠프'의 초대 MC로 합류해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성유리는 지난 2013년 한혜진의 후임으로 홍일점 MC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인 게스트 토크쇼의 새 장을 연 '힐링캠프'는 4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수많은 지상파 토크쇼 중에서도 '힐링캠프'는 전형적인 토크쇼의 틀에서 그들만의 색깔을 가져가며 입지를 굳혔다. 큰 논란 없이 롱런했다는 점만으로도 분명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힐링캠프'를 이끈 이경규는 4년 동안 수많은 게스트들에게 불편한 질문들을 던지는 역할로 힐링 토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오랜 내공에서 나온 날카로움과 여유로움은 '힐링캠프'의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또한 성유리는 1세대 걸그룹 핑클 멤버다운 발랄함과 간간이 선보이는 센스 있는 멘트로 '힐링캠프'의 안방마님으로서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냈다.

이제 이경규와 성유리는 지난 20일 방송을 끝으로 '힐링캠프'를 떠났다. 이제 새 출발선에 서게 됐다. '힐링캠프-500인'이라는 이름의 새 토크쇼가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끝냈다. 물론, 짚어봐야 할 부분은 있다.

◆ 게스트와의 케미, 더 중요해졌다


'힐링캠프'에 있어서 게스트는 항상 중요한 요소였다. 전형적인 1인 게스트 토크쇼의 틀을 유지한 '힐링캠프'는 게스트가 가진 이미지와 화제성이 프로그램 자체의 화제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섭외한 박근혜, 문재인 편은 정치권에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쇼킹한 게스트였다. 이후 안철수까지 '힐링캠프'를 방문하면서 시청률은 요동쳤다.

논란의 게스트가 등장했을 때도 '힐링캠프'는 주목을 받았다. 사건, 사고에 연루되거나 사생활에 있어서 대중의 시선을 모았던 게스트들은 '힐링캠프'에서 자신의 심경을 나름 솔직하게 털어놓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다소 엇갈렸다.

이번에 새롭게 꾸며낸 '힐링캠프-500인'은 큰 틀에서 게스트 섭외에 대한 변화를 주진 않은 모양새다. 일단 시의성 있는 화제의 인물을 섭외해 그 인물에 대한 궁금한 점을 낱낱이 파헤치는 그림을 그려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의성이 있더라도 '재탕'이 된다면 그 화제성은 떨어질 것 같다.

오는 27일 방송에서는 배우 황정민이 게스트로 나선다. 오는 8월5일 영화 '베테랑'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황정민은 지난 20일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도 게스트로 출연해 레이스를 마쳤다. 황정민은 지난 2014년 1월20일 '힐링캠프'를 방문한 적도 있다.

◆ 김제동의 차별화 토크 성공할까

'힐링캠프-500인'은 김제동의 1인 MC 체제를 굳히며 새 출발을 알렸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녹화에 참여하는 500인의 방청객들이 MC 역할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게스트를 앉혀놓고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물어보면서 김제동의 능청스러운 진행 흐름에 맞춘다는 계획이 제작진의 의도다.

그림은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간 국내 유수의 장소에서 강연자로 나섰던 김제동은 토크콘서트라는 포맷을 만든 장본인 중 하나다. 현장에서 전해지는 토크는 유쾌함과 진지함이 겸비되면서 많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중요한 것은 '힐링캠프-500인'의 차별성 여부다. 큰 틀에서 기존의 토크콘서트와의 차이점에 대한 물음표는 존재한다. 김제동이 현재 출연 중인 종합편성채널 JTBC '김제동의 톡투유'와의 차이점 역시 궁금하다.

◆ 500인의 역할은?

제작진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와 특별한 사람의 보통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즉, 시청자는 MC의 역할도, 게스트의 역할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

500명의 방청객이 게스트를 향해 던지는 질문이 '힐링캠프-500인'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갖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올 수 있지만, 반대로 별다른 의미가 없는 질문도 난무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정리하지 못한다면, 흐름이 깨질 수도 있을 법하다. 김제동의 역할이 여기서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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