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시연..'전원 꺼져도 도촬 가능'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7.16 17:55 / 조회 : 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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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불법 해킹프로그램 설치 시연회를 가진 새정치민주연합. /사진=안철수 특위위원장 페이스북






안철수 해킹 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논란이 된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설치 시연회를 가졌다.

안철수 위원장은 16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실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과 함께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설치 시연회를 열고 직접 해킹과 악성코드 검사를 실시했다.

시연 결과 스마트폰에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전원이 꺼져도 몰래 카메라 촬영이 가능하고, 텍스트 등 여러 정보도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스마트폰에서는 악성 코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안철수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권력기관이 불법적으로 국민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있다면, 그리고 그런 정보를 갖고 불법적인 공작에 활용한다면 그런 나라는 민주국가라고 할 수 없다"며 "중앙당에 해킹검진센터를 만들어 누구나 검사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 모두 발언에서 "국정원의 스마트폰 불법 해킹 프로그램이 북한 공작원용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용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무서운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은 지난 대선 때 댓글조작으로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전과가 있다. 이번 사건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정원은 더 이상 국가정보기관이 아닌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교란하는 악성 바이러스로 생각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국정원이 우리들 주변에서 헌법과 민주주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이번 RCS 불법 해킹 프로그램 사건은 메르스를 100개 붙여놓은 것과 같은 것"이라며 "우리 당이 나서서 하겠다. 오늘 시연회에 특위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 불안을 해소시키는 최고의 전문가로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14일 정부 및 기업 비리 고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이 SKA(South Korea Army intelligence)를 도와 한 변호사의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해킹팀이 사용한 고객 명칭은 국정원이 대외활동 시 사용하는 '5163부대'다.

국정원은 "지난 2012년 1월과 7월 이탈리아 소프트웨어업체 해킹팀으로부터 약 20명분의 RCS(Remote Control System)를 구입한 건 맞다. 하지만 대북, 해외정보, 기술 분석, 해외전략 수립 및 연구 목적으로 썼다. 메일 제목에 몽골 경찰을 의미하는 MOACA도 함께 적힌 만큼 몽골 경찰과 관련된 내용일 수 있다"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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