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경 "다작 배우?필요한 역할로 쓰일 수 있다면 축복"(인터뷰)

영화 '쓰리썸머나잇' 지영 역 류현경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7.16 06:00 / 조회 : 3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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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경/사진=김창현 기자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 어느 누구에게 물어도 배우 류현경(32)에 대한 평가는 같았다. 다양한 작품에 쉼 없이 출연하면서 내공을 쌓아온 덕분이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쓰리썸머나잇'(감독 김상진·제작 더 램프)에서도 류현경은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걸쭉한 욕설 퍼레이드를 선보이는가 하면, 영화에 절반 가까이를 몸이 묶인 채 등장한다. 엔딩 부분에서는 와이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제 2015년이 시작된 지 막 절반이 지났을 뿐이지만 벌써 올해 네 번째 작품이 된 '쓰리썸머나잇'을 위해 류현경은 그야말로 몸을 던지는 연기를 선보인 것. 연출자인 김상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사람은 류현경"이라고 꼽으며 극찬했을 정도다. 하지만 류현경은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연기한 그대로 나온 것 같다"며 "역시 카메라는 거짓말을 안한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스물다섯 전까진 사랑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영화 '신기전'을 찍으면서 평생 배우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요.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를 1년 정도 고민했어요. 어떤 작품에서든, 역할의 비중이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잘 쓰일 수 있다면 그게 축복일 것 같더라고요. 제가 잘할 수 있는, 혹은 재밌는 작품엔 역할에 상관없이 출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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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경/사진=김창현 기자


이런 류현경의 소신은 작품 활동으로도 드러난다. 류현경은 '쓰리썸머나잇' 개봉에 앞서 올해에만 케이블채널 엠넷 '더러버', SBS 특집드라마 '내일을 향해 뛰어라'에 출연했고,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을 개봉시켰다. 또 '오피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지젤, 다시 태어나다'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던 덕에 류현경은 이제야 꿀 같은 휴식을 맛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휴식 중에도 작품 생각뿐이었다. '쓰리썸머나잇' 홍보를 위해 당시에 작성했던 일기를 다시 봤다는 류현경은 "촬영장에서 홍일점이었지만 다들 잘해주셔서 재미있게 촬영을 마쳤다"며 지난여름을 추억했다.

"극중 김동욱 씨와는 연인으로 나오고, 윤제문 선배가 김동욱 씨를 보러 해운대로 쫓아간 저를 납치하는 설정이에요. 그래서 윤제문 선배와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무심하지만 다정하게 저를 챙겨주셨어요. 김동욱 씨는 힘들어하니 밥도 사주고, 작품 얘기도 많이 했고요. 손호준 씨는 당 떨어졌다고 하니까 케이크도 사주더라고요. 임원희 선배는 재밌는 포인트를 많이 알려주셨고요. 김동욱 씨, 손호준 씨, 임원희 씨 모두 조용조용하고 낯도 많이 가리는데 어느 순간 터지면 정말 재밌고,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현실에선 김동욱이 류현경을 챙겼지만, 극중 김동욱이 맡은 명석은 8년이나 사귄 여자친구인 지영에게 말 한마디 없이 해운대로 떠나버린 무심함이 있는 남자다. 지영은 이런 명석을 진심으로 챙기고, 사랑하는 역할이다. 욕도 하고, 명석의 친구들에게 막말도 하지만 어릴 적 아픔도 간직한 캐릭터다.

류현경은 "지영의 모습 중엔 저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서도 "말없이 떠난 남자친구를 잡으러 부산으로 가는 행동력은 없는 것 같다"고 차이점을 소개했다.

"남자친구를 사랑하면 잘 챙겨줄 수는 있는데, 지영과 같은 헌신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전 연락을 안 하는 남자를 정말 싫어하거든요. 제가 지영이었다면 부산에서 카드를 썼다고 문자가 왔을 때 즉시 정지시키고 도난신고를 했을 것 같아요.(웃음) 그만큼 지영이는 명석이를 사랑했던 거겠죠."

김동욱을 비롯해 올해 유달리 연인 혹은 부부 연기를 많이 했던 류현경이었다. '더러버'에서는 오정세와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하는 커플 연기를 선보였고,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선 샘 오취리와 부부로 등장했다. 실제로 결혼적령기인 만큼 "개인의 바람이 반영된 작품 선택이냐"는 질문에 류현경은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며 "요즘은 연애도 결혼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부지런히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전국노래자랑' 촬영할 땐 결혼 생각을 많이 했어요. 부부 생활의 끈끈한 정과 '서로의 편이 돼 주는 게 좋은 일이구나', '한평생 같이 사는 건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그 작품이 끝나니 아무 생각 없어요. 요즘은 극중에서 결혼 고민을 하고 생활을 해서인지 실제로는 많이 안하는 거 같아요.(웃음)"

마지막 연애에 대해서도 "기억도 잘 안난다"고 말했다.

"주변에 남자 동료 배우들은 많아요. 그런데 이들은 뭔가 동지 느낌이에요. 이렇게 아무 감정이 없어도 되나 싶을 정도죠. 동지애가 끈끈하다보니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랑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이 더 있는 거 같아요. 이들과는 어깨동무하고 '자, 가자' 이런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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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경/사진=김창현 기자


그렇지만 달달한 로맨스 연기는 꿈꾸고 있다. 오랜만에 어떤 작품도 정해지지 않은 요즘, "말랑말랑한 사랑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도 마지막 장면에선 다리도 주물러주고, 다정한 모습이 등장하긴 하지만 센 모습을 많이 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말랑말랑한 순정을 보여주는 사랑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그럼에도 '쓰리썸머나잇'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저희 영화가 개봉할 즈음에 대작들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저희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나온 한국형 코미디 영화인 것 같아요. 관객들이 보러 와준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 역시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데요. 이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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