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 매치' 롯데가 먼저 웃었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7.07 22:38 / 조회 :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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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자축하는 롯데 선수들. /사진=OSEN






서로를 밟고 가야만 했던 '단두대 매치'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먼저 웃었다. LG 트윈스를 4연패 수렁에 빠뜨리며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7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시즌 6번째 맞대결서 7-6으로 승리, 중위권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LG는 8위 롯데를 잡아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경기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 모두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벼랑으로 떨어뜨리고 올라가야만 했다. 롯데는 36승 42패로 8위, LG는 35승 44패 1무로 1.5경기 뒤진 9위였다. 롯데에게는 여기서 LG를 떨어뜨리지 못하면, LG는 여기서 8위를 잡지 못하면 중위권 도약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앞둔 두 감독 역시 조심스러웠다. 무조건 잡고 가야하는 경기였음에도 신중함을 고수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 모두 "전반기 남은 경기서 승패마진을 최대한 줄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래서였는지 경기 초반은 어수선했다. 두 팀 모두 기회는 잘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하고 승기를 휘어잡지 못했다. 롯데가 2점을 앞서갔으나 4회말 LG가 동점을 만들며 경기는 알 수 없게 흘러갔다. 특히나 롯데는 4회초와 5회초 연달아 주루플레이 미스로 아웃카운트를 헌납해 꼬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LG 역시 그 흐름을 이용하지 못했다. 3회말 1사 만루, 5회말 2사 1, 3루 기회를 놓쳤다.

결국 2-2로 맞선 6회초 롯데가 집중력을 유지하며 리드를 되찾았다. 박종윤과 강민호,오승택이 연속 3안타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아내며 LG 선발 우규민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LG 오지환의 실책까지 겹쳐 1점을 거저 얻었고 7회초에도 박종윤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도 7회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는데 1점밖에 뽑지 못했다. 1사 후 채은성이 유격수 오승택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진영의 좌전안타, 유강남의 몸에 맞는 공으로 단숨에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없었다. 손주인의 깊은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만회했을 뿐 박용택의 타구가 직선타 처리돼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3-7로 뒤진 9회말 대타 양석환이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답답함을 미세하게 해소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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