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희경 "악역 이미지..'복면가왕' 후 귀엽다고까지"(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5.07.06 17:20 / 조회 : 7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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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경 / 사진=임성균 기자


요즘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은 매회 핫이슈 인물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달 28일 7대 가왕 선발전 1라운드에 나섰던 '사모님은 쇼핑 중'은 방송 이후에도 화제몰이를 이어갔다.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가열차게 불렀던 그 주인공이 가수가 아닌 중견 연기자 문희경이었고, 그녀가 1987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탔다는 사실 역시 새삼 알려졌기 때문이다.

숙명여대 불문과 84학번인 문희경은 당시 강변가요제에서 발라드 '그리움은 빗물처럼'을 불러 영예의 대상을 탔다. 그녀는 이후 뮤지컬과 영화를 거쳐 드라마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문희경의 말대로 언제나 '꿈 많은 소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희경은 6일 스타뉴스를 통해 '복면가왕' 출연 이후 처음으로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여러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전했다.

-'복면가왕' 등장이 아직도 화제다. 직접 느끼나.

▶물론이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이혜숙 나영희 언니 등은 TV를 보다 깜짝 놀랐다고 말해줬다. 어떻게 자기들에도 방송 전에 미리 이야기 안했냐며. 하하. 언니들과 주변 사람들이 '네게 그런 매력이 있는 줄 몰랐고 너무 멋있다'고 말해 줘 힘이 났다. 그 분들의 가족들까지 다 팬이 됐다는 말에는 정말 뿌듯했다. 알고 지내던 드라마 PD분들도 '정말 놀랐고 대박이었다'는 메시지는 줘 감사했다. 제가 강변가요제 출신이긴 하지만, 한 장 낸 앨범이 실패해 어디 가서 대상을 받았다고 특별히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놀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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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경 / 사진=임성균 기자


-'복면가왕' 출연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금 음악 및 토크 등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무척 많이 들어온다. '복면가왕'을 통해 대중분들과 보다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그 간에는 악역 이미지가 강했는데 '복면가왕' 이후에는 주위에서 귀엽다는 말도 듣는다. 친숙해졌다고 하는 분들도 많아졌다. 그 전에는 어딜 가면 탤런트인 줄은 알지만 제 이름을 몰랐는데, 이젠 문희경이란 이름을 알아주는 분들도 생겨났다.

'복면가왕'은 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일깨워 주기도 했다. 연기를 하면서 노래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 본업은 여전히 배우이지만, 제가 출연하는 작품의 OST 정도 부르면 어떨까 한다. 하하. 중견 배우도 아이돌처럼 다방면에서 활동하면 좋을 것 같다. 저는 아직 꿈 많은 소녀다. 제 나이 또래 중년 여자 분들에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

-'복면가왕'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사실 출연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 노래를 안 한 지 오래 돼 내가 괜히 나가 프로그램을 질을 떨어뜨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또 하나의 도전이라 재밌을 것 같았다. 이후 발성과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을 달라고 했고 연습을 많이 했다.

-'복면가왕' 출연 당시 떨리진 않았나.

▶왜 안 떨렸겠나. '복면가왕' 무대 섰을 때 실감이 안 났을 정도였다. 그래서 실력 발휘도 70% 정도 밖에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어차피 저를 모를 것이니 무대를 즐기자고 마음먹었고, 그래서 즐기긴 했던 것 같다. 판정단들이 조혜련 및 윤시내 윤복희 현미 선생님 등을 거론하며 복면 뒤 저를 보고 '노련한 가수다' '개그우먼이다' 했을 때는 정말 재밌었다.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도 새삼 화제가 됐는데.

▶1987년 MBC 강변가요제에 나가 발라드 '그리움은 빗물처럼'을 불러 대상을 받았다. 그 전 해인 1986년에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제 1회 전국 대학생 샹송 경연 대회에도 나가 대상을 받았다. 상으로 프랑스 어학연수도 갔다 왔다. 하하. 제 고향이 제주인데 초등학교 때부터 가수가 꿈이긴 했다. 가수가 되려면 서울로 가야한다고 생각해 숙대 불문과에 들어갔다. 우리집이 2남 6녀라 부모님은 제가 서울로 대학가는 것을 처음에는 반대하셨다. 하지만 대학에 붙으니 상경을 허락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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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경 / 사진=임성균 기자


-하지만 강변가요제 대상 이후 가수가 아닌 분야에서 활동했는데.

▶당시 대학가요제와 함께 젊은이들의 최고 관심사였던 강변가요제에서 대상 받으니 세상이 마치 다 내 것 같았다. 콧대도 엄청 세지고 기고만장해졌다. 그러나 역시 세상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대상 이후 발표한 앨범이 망했다. 좌절도 하게 됐고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더라.

하지만 노래를 계속 하고 싶어 뮤지컬을 택했다. 뮤지컬 배우로 약 15년간 활동하다, 2006년 정윤철 감독님이 제 공연 포스터를 보고 저를 유아인 엄마 역에 캐스팅했다. 이게 제게는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였다. 2007년 개봉한 그 영화를 보고 드라마 작가 및 연출가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2010년 드라마 '자이언트' 이후에는 드라마를 통해 여러분들과 주로 만나고 있다. 지난 5월 초에는 KBS 1TV 일일 드라마 '당신만이 내 사랑'을 끝냈다.

-그 간 드라마에서 주로 악역을 했는데.

▶사실 착한 역도 하긴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악역을 더 기억하시더라. 하하. 길을 가다보면 '착하게 생겼는데 왜 그렇게 악역을 하냐'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래도 저는 보여주고 할 게 많은 악역이 재밌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오는 8월 말부터 여러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탄 오멸 감독님의 새 영화를 제 고향인 제주에서 두 달간 찍는다. 제주 해녀들이 수중발레 공연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하면서도 휴머니티가 있는 영화다. 스킨스쿠버와 해녀 물질도 배운 뒤 8월 말부터는 한동안 이 영화에 올인할 것이다. 영화를 찍기 전까지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서 여러분과 보다 더 친근해 지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복면가왕' 출연 뒤 생각 외로 반응이 좋고 격려도 많이 해 줘 더 좋은 배우가 돼야겠다는 책임감이 강해졌다. 노래 부르는 모습도 앞으로 가끔 보여드리겠다. 다시 한 번 큰 관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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