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부산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위촉..속사정은?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07.06 16:51 / 조회 : 9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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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배우 강수연이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논란이 일단락된 듯 보인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다. 부산영화제 문제가 정상화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

6일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강수연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또 부조직위원장을 1인 체제에서 2인 체제로 바꿨다고 전했다.

공동집행위원장은 올 초 부산시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던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지난 2월 꺼낸 쇄신 방안 중 하나였다. 부산시와 부산영화제측은 4개월 여 동안 논의 끝에 강수연,안성기,조재현, 박광수 감독 등 후보군 중에서 강수연을 최종 낙점했다.

강수연은 1998년 부산영화제 초창기부터 집행위원으로 국내외 주요 게스트 위전을 맡아왔다. 강수연은 외압 논란이 불거진 뒤 열린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부산영화제 입장을 지지했었다. 그런 만큼 강수연의 공동집행위원장 위촉은 부산영화제 뜻이 좀 더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강수연 위촉에 가려진 내부적인 변화는 영화제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우선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임기가 3년이다. 반면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임기가 내년 2월까지다.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이용관 위원장이 재임을 못할 경우 강수연 단독 집행위원장 체제가 된다. 정기총회에서 다른 사람을 선임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세울 여지도 있다. 강수연-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 체제가 이용관 사퇴 뒤 새로운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도 크다.

부조직위원장을 한 명 더 증원하는 것도 부산시의 노림수로 여겨진다. 그동안 부산영화제 부조직위원장은 부산 부시장이 당연직으로 맡아왔다. 그동안 특별한 역할이 없었던 부조직위원장을 한 명 더 증원하고, 부산시의 입김이 들어간 인사를 선임할 경우, 부산시가 부산영화제에 개입할 여지가 더욱 커진다.

특히 증원된 부조직위원장이 현재 공석인 영화의 전당 대표를 맡게 되면 부산영화제는 부산시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놓이게 된다. 당초 영화의 전당 대표는 영화제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공동 대표를 맡았다가 사퇴 외압 논란 이후 사임해 공석이 됐다.

이번에 3인에서 4인으로 증원된 부집행위원장 체제도 부산시의 영향력 행사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1명 공석이었던 부집행위원장에

이명식 전 부산영어방송 본부장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3인 부집행위원장 체제에서 4인 체제로 증원한다고 덧붙였다.

안성기, 전양준 등 기존 부집행위원장에 부산시가 추천한 인사를 위촉한 데 이어 한 명 더 충원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꾼 것이다.

대외적으론 친 부산영화제 인사인 강수연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임했지만 내부적으론 부산시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더욱 크게 만든 셈이다.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식 부집행위원장이 영화제의 정무와 대외협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영화제와 지역사회의 원활한 소통에도 일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조직위원장과 부집행위원장 정원을 늘린 게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의전당, 그리고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업무협력을 위한 방안으로 보다 효과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디 그 발표대로 이뤄졌으면 하지만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20회를 맞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스무 돌을 무사히 넘기고 내년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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