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하반기 전망]'망드' 넘어 '흥드'로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7.07 07:00 / 조회 : 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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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불굴의 차여사', '블러드', '내 마음 반짝반짝' 포스터


2015년 상반기 드라마는 흉작이나 다름없었다. 시청률 두 자릿수만 돼도 한숨을 돌릴 만큼 시청률도 가뭄이었던 지난 반 년, 시청자들의 사랑을 두루 받은 흥행작보다 드라마 안팎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을 정도다. 월화, 수목, 주말, 일일을 막론하고 대박이 아쉬웠던 지난 반년의 '망드'를 넘어 상반기엔 '흥드'를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 4월 종영한 KBS 2TV '블러드'는 기대에 못 미쳤던 대표 드라마다. 뱀파이어 의사의 활약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의학드라마를 표방한 '블러드'는 한국판 '트와일라잇'이 가능할 것인지 화제를 모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방송 이후엔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 황당한 전개가 화제가 됐다. 시청률 역시 저조해 최저시청률 3.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를 기록하는 등 내내 4~5%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다 막을 내렸다.

MBC일일극 '불굴의 차여사'는 시청률보다 제작 과정이 아쉬웠던 작품이다. 착한 맏며느리가 철없는 효자 남편을 비롯한 시댁 식구들과 자식들을 거느리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며 히트 일일극 '불굴의 며느리' 2탄을 표방했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석연찮은 두 번의 작가교체와 주연배우의 하차로 안팎이 시끄러웠고, 산으로 가던 스토리를 결국 힘겨운 해피엔딩으로 봉합해야 했다.

SBS '내 마음 반짝반짝'은 시작부터 끝까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캐스팅 단계부터 잡음이 일더니, 여주인공 이태임의 촬영장 내 갈등이 불거졌고 타사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욕설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이태임이 하차의 길을 밟았다. 시청률이 2.0%까지 하락하는 등 추락 끝에 50부작 드라마가 26부로 조기종영 하는 통에 최윤소의 대타 투입조차 이뤄지지 못했을 정도다.

이같은 아쉬움 가득한 작품들을 넘는 진짜 흥행작들이 하반기에는 나올까. 전망을 비교적 밝다. 든든한 작가 군단, 신뢰받는 배우들이 뭉친 기대작들이 속속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준기의 MBC '밤을 걷는 선비', 김태희 주원의 SBS '용팔이', 김희애의 SBS '미세스 캅', 유아인 김명민 신세경의 SBS '육룡이 나르샤', 백진희의 MBC '내가! 금사월', 송혜교 송중기의 KBS 2TV '태양의 후예' 등이 속속 포진했다.

미녀스타 김태희와 안방극장의 안정적인 흥행주자 주원이 함께 하는 '용팔이'는 돈만 되면 어떤 환자든 마다않는 의사와 잠들어 있는 재벌가 상속녀가 그리는 독특한 멜로드라마를 표방한다. 비주얼 갑의 흥행 홈런을 노린다. 이준기를 앞세운 '밤을 걷는 선비' 또한 그림 같은 비주얼의 뱀파이어 선비를 앞세운 판타지 멜로 사극으로 여름밤을 수놓을 전망. 인기를 모은 웹툰 원작의 바람이 브라운관에 재현될 지가 관심사다.

8월 방송되는 '미세스 캅'은 세월을 거스른 미모의 소유자 김희애가 우아한 강남 여인의 이미지를 벗고 꽃중년 경찰로 분해 눈길을 끈다. 히트메이커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신경수 PD와 손잡은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 건국 공신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팩션 사극이자 하반기 유일한 신작 사극이다. 유아인 김명민 신세경 변요한 등 배우들도 쟁쟁하다.

'왔다 장보리'의 흥행콤비 김순옥 작가와 백호민 PD가 뭉친 '내가! 금사월'은 장보리의 영광에 한 번 더 도전한다. 백진희를 앞세워 당찬 여인의 성공기와 쫀득한 출생의 비밀을 그려낼 예정. 또 믿고 보는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 송중기의 만남만으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이 뜨거웠던 '태양의 후예'가 연말을 장식한다. 이국의 땅에서 만난 특전사 파병팀장과 의료봉사에 나선 여의사의 사랑 이야기가 전회 사전 제작을 통해 그려질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 연말 2015년을 돌이켜볼 때 진정한 '흥드'로 꼽힐 작품이 과연 이 안에 있을까. 이들이 상반기 드라마의 시청률 가뭄, 화제성 부진을 이겨내고 반전을 선사할 것인지 또한 흥미로운 하반기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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