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주고 떠난 故한경선, 세상과 영원히 작별(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7.06 09:21 / 조회 : 19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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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경선 발인 / 사진=김창현 기자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 한경선이 영원히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지난 4일 향년 52세로 세상을 떠난 한경선의 발인이 6일 오전 8시50분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이날 발인식에는 고인의 유가족, 지인, 배우 박준금 정태우 김윤경 등 동료 배우들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기렸다.

발인 예배 설교에 나선 사랑의 교회 이의수 목사는 "고 한경선 집사는 53년간 26명의 인생을 표현하며 살아온 연기자였다. 그러나 그녀의 가장 큰 배역이 있었다면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하는 믿음의 딸로 살아왔다는 것이다. 더 이상 배역 때문에 고민할 수 없는 천국 백성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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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경선의 발인식에 참석한 박준금 / 사진=김창현 기자



언니 한경희씨는 "우리 경선이는 사랑을 듬뿍 받았고, 스스로도 사랑을 주길 원했고, 누군가 다른 이의 흉을 보거나 싫어하면 화를 냈다. 내가 연예인 이야기를 하면 연예인 언니가 왜 연예인 흉을 보냐고 하곤 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한씨는 "우리 경선이 소식을 듣고 어제는 여의도 김밥집의 아주머니께서 오셨고, 두바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도 있었다"며 "언니라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이제 보니 우리 동생이 굉장히 거인이었다. 너무나 미안하고 고맙다. 오신 모두에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 하는 것 같아 전해드렸다"고 울먹였다.

이어 "(뇌경색으로 치료받다 잠시 깨어났을 당시) 눈뜨자마자 하는 이야기가 시청률이 얼마나 나왔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언니였지만 동생 앞에서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씨는 "아침에도 꿈속에서 나타나 사람들 앞에서 웃으며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또 여러분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며 "외롭지 않게 떠났다. 임종까지 사랑하는 선후배 연기자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떠날 수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며 울음을 삼켰다.

한씨는 마지막으로 "경선이가 사랑한 연기자 여러분 추억을 가지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경선이가 마지막까지 '사랑합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외롭지 않게 갔으니 좋은 기억만 해주시길 바란다"고 추모사를 맺었다.

발인식에 참석한 가족과 지인, 동료 연기자들은 고 한경선이 생전 드라마에서 연기를 펼치던 장면을 편집한 영상을 함께 지켜보며 생의 끝까지 연기자로 살았던 고인의 연기 열정을 되새겼다.

장지는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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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경선 영정 / 사진=이기범 기자


1963년생인 고 한경선은 1989년 KBS 공채 탤런트 10기로 데뷔했다. 이후 수 십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브라운관의 감초 연기자로 톡톡히 활약해 왔다.

고인은 지난 달 19일 처음 뇌출혈 증세로 병원을 찾은 뒤 수술 없이 회복기를 가지고 있다 지난 달 30일 뇌경색으로 다시 쓰러진 뒤 의식을 잃었다. 지난 1일 잠시 의식을 찾았지만 다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미혼으로서 데뷔 후 내내 연기 활동에 집중해 왔던 고 한경선은 드라마 '달빛가족',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야망의 세월', '이 남자가 사는 법', '모래시계', '요정컴미' '주몽', '대조영', '자이언트', '광개토대왕', '루비반지', '뻐꾸기 둥지' 등에 출연했다. 유작은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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