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4주년..MC 교체 등 개편, 롱런 발판될까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7.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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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오는 18일로 방송 4주년을 맞이한다. 이제는 SBS의 대표 예능 토크쇼로 자리 잡은 '힐링캠프'는 이제 MC 교체라는 개편을 통해 변화의 길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지난 2011년 7월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의 MC 라인업과 함께 제목 그대로 게스트의 힐링을 위한 토크쇼를 표방했던 '힐링캠프'는 4년 간 방송돼 오면서 수많은 게스트와의 만남으로 에피소드를 만들어갔다.

독설가 이경규, 힐링 멘토 김제동, 돌직구 매력 여배우 한혜진의 MC 조합은 게스트를 들었다 놨다 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게스트의 솔직한 입담을 끄집어냈다. 이후 한혜진의 후임으로 합류한 성유리만의 매력 터지는 입담 역시 이경규, 김제동과의 남다른 MC 호흡 케미를 이끌어냈다.

'힐링캠프'가 대중의 많은 시선을 모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연예계 스타에게만 눈을 돌리지 않은 섭외력이었다. 기존의 예능 토크쇼가 인기 타들의 근황과 관련 이슈를 파헤치는 데 집중했다면 '힐링캠프'는 정치인, 작가, 스포츠스타 등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범위를 넓히면서 교양적인 의미의 토크쇼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힐링캠프'는 대권 주자였던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현 정부 대통령인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의 출연을 성사시키며 정치권의 관심을 높였다. 소설가 박범신, 김영하, 신경숙 등 문학계 인사들과 이승엽, 이동국, 최경주, 기성용 등 스포츠 스타들의 이야기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한 두 팔과 두 다리 없이 사회사업가이자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닉 부이치치, 전신3도 화상 사고를 딛고 새 삶을 살고 있는 이지선 작가 등 '힐링'이라는 콘셉트에 딱 맞는 게스트들의 출연 역시 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

물론 부침도 적지 않았다. 일부 연예인의 면죄부를 위한 게스트 출연이 도마 위에 오른 점은 '힐링캠프'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빅뱅 지드래곤의 대마초 혐의와 대성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 등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이 출연해 사과의 뜻을 보이는 모습은 그 자체에 대한 진정성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병헌, 설경구, 김구라, 이지아, 조혜련, 타블로 등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해 주목을 이끈 스타들의 심경 고백 역시 불편한 토크쇼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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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한창 주가를 올렸지만 이후 점차 게스트의 존재감이 힘을 잃고,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심야 예능 프로그램의 주가 상승으로 시청률 파이가 작아지며 동반 시청률 하락세를 이어온 시점에서 '힐링캠프'는 방송 4주년을 앞두고 MC 교체라는 큰 변화를 단행했다. 이경규와 성유리가 MC에서 하차를 선언한 상황에서 '힐링캠프'는 일단 김제동의 단독 MC 체제에서 새롭게 시작할 것임을 예고했다. 추후 제작진 논의에 따라서는 '힐링캠프' 자체의 브랜드가 변화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힐링캠프'는 6일 방송에서 세 MC의 색다른 힐링 에피소드를 전한다. 이경규는 시민들에게 라면을 직접 끓여주는 미션을, 성유리는 SBS 라디오 DJ로 변신하는 미션을, 김제동은 버스를 타고 시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미션을 전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후 13일 방송에서 직접 게스트의 자리에 앉아 스페셜 MC인 이휘재의 진행 아래 '힐링캠프'를 진행하며 겪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예정이다.

'힐링캠프'가 단행한 이 변화가 롱런의 발판이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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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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