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아직' 허락하지 않은 한화의 시즌 첫 4연승

우천으로 시즌 첫 4연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된 한화. /사진=OSEN

1회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승리를 위한 발걸음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그러나 얄궂게 퍼부은 폭우로 인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시즌 첫 4연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했던 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한화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 2일 광주에서 KIA를 잡았던 한화는 3일 NC전을 7-6 승리로 장식한데 이어, 4일 경기에서도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또 한 번 7-6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상황이 이랬기에 5일 경기 역시도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이날 한화 선발 송창식은 1회초에 주자 1명을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NC의 공격을 잠재웠다. 그리고 1회말. 한화의 융단 폭격이 시작됐다.


한화는 1회말 NC 선발 손민한을 상대로 이용규의 안타와 송주호의 희생번트, 정근우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김태균의 뜬공을 NC 2루수 지석훈이 놓친 덕분에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가게 됐다. 타석에는 앞선 3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낸 지명타자 이종환이 나섰다.

이때 변수가 발생했다. 빗방울이 굵어진 탓에 주심이 잠시 경기를 중단시킨 것이었다. 하지만 비는 이내 그쳤고, 이종환은 흐름을 놓친 손민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후 이성열이 좌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냈으나, 2루 주자 김태균이 홈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추가점을 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계속된 2사 1, 3루 상황에서 권용관이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또 다시 비가 내렸다. 하지만 기다림 끝에 다시 한 번 비는 멈췄고 권용관은 손민한을 상대로 중견수 이종욱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한화는 이어 주현상, 조인성의 연속 안타를 통해 또 한 점을 더하며 1회에만 5점째를 뽑는데 성공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기 때문에 시즌 첫 4연승 달성도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었다. 송창식도 2회를 삼진 3개로 깔끔하게 넘기며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3회초 NC 공격 때 비는 또 다시 내렸고 경기는 끝내 노 게임으로 선언되고 말았다. 1회에 비의 도움을 받아 대량 득점에 성공했던 한화는 아이러니하게도 비로 인해 결국 4연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한화는 오는 7일부터 안방에서 두산을 상대로 3연전을 치른다. 두산과의 상대전적은 2승 3패로, 열세에 놓여있는 만큼 쉽지 않은 일정이 될 전망이다.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던 4연승을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는 이뤄낼 수 있을까. 아쉽게 한 주를 마쳤던 한화의 오는 7일 두산전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