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어깨 면밀히 체크했다면 어땠을까?

수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7.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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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⅓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kt wiz에 패하며 3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더불어 kt의 창단 첫 승률 3할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선발 양현종이 불완전한 상태에서 등판한 것부터 꼬이고 말았다.


KIA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이 조기에 강판 당했고, 타선도 다소 부진하면서 3-12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KIA는 최근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아쉬운 것은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패했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1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2회 1사에서 강판되고 말았다. 팀이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양현종은 초반부터 구속이 썩 잘 나오는 편이 아니었다. 최고 146km까지 나오기는 했지만 140~143km 수준의 속구가 많았다. 2회 들어서는 137~138km가 찍히기도 했다. 확실히 한참 좋을 때와 비교하면 부족한 구속이었다. 속구의 구속이 떨어지면서 변화구도 위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어깨였다. 양현종은 지난 등판이던 6월 27일 두산전을 마친 이후 어깨에 뭉침 현상이 왔고, 회복이 예상보다 느렸다. 이에 KIA는 원래 3일 등판 예정이던 양현종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고 4일 올렸다.

하지만 회복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 스스로도 어깨에 묵직함이 남아 있다고 느꼈다. 벤치에서 보기에도 완전하지 않았고, 이에 조기에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셈이 됐다.

사실 양현종은 kt를 상대로 '필승카드'였다. 양현종은 올 시즌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kt전으로 한정하면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5가 된다. kt만 만나면 더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냈던 셈이다.

게다가 KIA로서는 전날 조시 스틴슨이 조기에 무너지며 패했기 때문에, 이날은 승리가 필요했다. 꼭 필요한 순간 kt에 강한 양현종이 나서게 된 셈이다. 하지만 양현종이 일찌감치 강판되면서 모든 것이 틀어지고 말았다.

사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 컨디션은 괜찮다"라고 밝혔다. 경기 전 점검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의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철저하게 휴식을 챙겨주는 감독이다. 여기에 책임감이 강한 양현종이 스스로 "괜찮다"고 말했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자 조금은 이상이 느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양현종의 몸 상태를 미리 완벽하게 체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특히 투수에게 어깨는 가장 민감하면서 중요한 부분이다.

양현종은 이날을 포함해 두 경기 연속 썩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을 기록하게 됐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상관없지만,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양현종에게 탈이라도 난다면 '핵폭탄급' 충격파가 닥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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