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9일 만의 4안타' 고종욱, 넥센의 든든한 '현재와 미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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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 /사진=OSEN





고종욱(26)은 넥센의 든든한 현재 그리고 미래다. 고종욱이 무려 1409일 만의 4안타 경기를 펼쳤다.


넥센 히어로즈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전날(3일) 연장 10회 7-8 끝내기 패배를 설욕,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넥센은 시즌 42승1무34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42승32패를 기록, 2위 자리를 지켰다.

4일 경기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팀 내 1번 타자인 서건창의 무릎이 좋지 않아 라인업에서 뺐다고 밝혔다. 그를 대신해 1번 타순에 지명타자로 투입된 선수는 바로 '고사인 볼트' 고종욱. 올 시즌 고종욱은 서건창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빠진 지난 2개월 간 팀의 1번 혹은 2번 타순에 배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이날 고종욱은 단, 3타석 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의 방망이는 1회부터 힘차게 돌아갔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고종욱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선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스나이더의 1루 땅볼 때 빠른 발을 이용, 가볍게 3루까지 간 뒤 윤석민의 3루수 방면 타구(로메로 실책) 때 홈을 밟았다.

고종욱의 활약은 계속됐다. 팀이 1회말 1-2로 역전을 당한 가운데, 2회초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고종욱이 장원준을 상대로 깨끗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1-2에서 3-2로 경기를 뒤집는 귀중한 역전타였다. 이어 4회에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를 공략, 우전 안타에 성공했다. 3안타 경기 완성.

6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고종욱은 9회 대망의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다소 행운이 따른 안타였다. 팀이 5-3으로 앞선 가운데, 선두타자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상황.

이때 염경엽 감독은 고종욱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그런데 절묘하게 고종욱의 번트 타구가 포물선을 그린뒤 투수와 1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내야 안타가 됐다. 그의 센스와 더불어 빠른 발이 만들어낸 안타였다. 고종욱은 박병호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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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내야를 흔들고 있는 고종욱. /사진=OSEN





고종욱은 지난 2011년 넥센에 3라운드 19순위로 입단한 우투좌타의 외야수다. 최고의 장점은 역시 빠른 발. 올 시즌 55경기에 출전해 7개의 도루밖에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나갈 때마다 상대 투수들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고종욱의 장점에 대해 "고종욱이 출루를 하면 다음 타자인 스나이더가 편해진다. 왜냐하면 고종욱의 빠른 발을 의식해 쉽게 변화구 승부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날 역시 스나이더(4타수 무안타)는 고종욱 바로 뒤인 2번 타순에 배치됐다. 아울러 고종욱은 올 시즌 6개의 홈런까지 때려내며 장타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고종욱이 4안타를 친 것은 지난 2011년 8월 25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1409일 만이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고종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선두타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그래서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고종욱은 "득점권 기회에서 외야 플라이만 친다는 생각으로 힘을 빼고 친다는 게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 최근 체력이 많이 소모된 것 같아, 오늘 경기 전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마지막으로 심재학 코치님의 조언 덕분에 잘 칠 수 있었다"고 4안타를 때려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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