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KBO, '프리미어 12' 준비에서 문제 많아"

대전=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7.04 07:00 / 조회 :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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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15 WSBC 프리미어 12' 대회에 대한 한화 김성근 감독의 생각은 어땠을까.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감독 선임 등 준비 과정에 있어 미흡한 모습을 보여준 KBO에 대해 쓴 소리를 내뱉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감독실서 취재진을 만나 "야구계의 중요한 행사인데 어느 팀이든 간에 협조해야 하지 않겠냐"고 운을 뗀 뒤 "감독직을 맡기로 한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큰 결정을 했다. 하지만 전임감독 제도를 왜 아직까지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상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감독으로 임명한 것은) 응급조치가 아닌가. KBO는 늘 이런 식으로 업무를 처리했던 적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지난달 29일 '2015 WSBC 프리미어 12'에 나설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2006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009 WBC에 이어 또 한 번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소화하게 됐다.

그동안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놓고는 많은 말들이 오갔다. 전 시즌 KBO리그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전임감독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말도 많았다. 하지만 의견이 돌고 돈 끝에 또 다시 김인식 위원장이 또 총대를 메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의 경우, 앞선 WBC나 국제대회가 끝난 직후 다음 국제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KBO는 달랐다. 과거에 내가 (전임감독제 등에 대해) KBO측에 이야기를 한 바 있지만, KBO는 이 문제를 그냥 넘기는데 급급했다. 전임감독 제도 문제는 진즉 해결했어야 했다. 프리미어 12 대회가 오는 11월인데, 대표팀 감독 선임은 6월 말이 돼서야 이뤄졌다. 감독 선임은 1~2월쯤에 끝났어야 했다. 감독도 경기 감각이 필요하다. 김 위원장이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그동안 현장을 떠나있었다. 현장에서 직접 선수를 파악한 뒤, 누구를 뽑아 어떻게 경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막상 김 위원장을 감독직에 앉혔으나, 생각해보면 KBO가 그만큼 김 위원장이 감독으로서 경기 감각을 익힐 시간을 없게 하지 않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근 감독의 말대로, 일본은 지난 3차례 WBC를 경험한 뒤 2013년 11월 고쿠보 히로키(44)를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임명했다. 고쿠보 감독은 약 2년의 시간 동안 프리미어 12 대회를 위한 선수 선발 및 점검에 공을 들였고, 이치로를 비롯한 메이저리거들의 대표팀 합류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이치로는 "조국을 위해 이 대회에 나가겠다"며 대표팀 합류에 열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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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반면 한국은 지난 3번의 WBC에서 김인식 감독(2회), 삼성 류중일 감독(1회)을 대표팀 사령탑에 앉히며 전임감독제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줬다.

이러한 상황 속에 추신수, 강정호 등 메이저리거들의 대표팀 합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및 한국시리즈 등 KBO리그 일정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기에, 국내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 및 훈련 일정도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성 등에 관한 문제도 다음 주나 돼서야 진행될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KBO가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것을 보면 결과만 있지 과정은 없다. (곁에서 지켜보는) 감독 입장에서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향후 KBO가 좀 더 나아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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