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2익수가 돌아왔다.. 고영민의 '미친 활약'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03 22:44 / 조회 : 4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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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사진=OSEN






'투샷 투킬'. 8회 교체로 나와 동점타, 그리고 끝내기 역전타까지 때려냈다. 단, 2차례 기회면 충분했다. '국가대표 2익수' 고영민이 2015년 7월 3일 영웅으로 등극했다.

두산 베어스가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42승31패를 기록하며 4위 넥센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순위는 2위로 올라섰다. 반면, 넥센은 41승1무34패를 기록, 리그 4위를 유지했으나 두산과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과거 국가대표 2루수로 활약했던 고영민. 이날 두산의 히어로는 바로 고영민(31)이었다. 두산은 3-7로 뒤진 7회말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8회 대거 3점을 뽑으며 승부를 7-7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고제트' 고영민의 완벽한 활약이 있었다.

고영민은 이날 벤치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7회 상황이 벌어졌다. 두산의 1사 1,3루 기회. 4번 타자 로메로가 김영민의 투구에 손등을 강타당하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로메로는 이후 주루플레이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자칫, 큰 부상을 염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한 것이다.


그리고 나온 선수가 바로 고영민. 올 시즌 두산의 1루를 몇 차례 책임진 적이 있었던 고영민이었다. 하지만 그는 수비가 아니라 공격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두산은 8회 오재원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5-7, 2점 차로 추격에 나섰다. 계속해서 두산은 허경민이 좌전 안타를 쳤다. 여기서 넥센 투수는 김영민 대신 김대우로 교체됐다. 그러나 두산의 끈덕진 뒷심은 무서웠다.

1사 후 민병헌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면서 1사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후속 정수빈은 2루수 직선타 아웃. 이어 3번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1루가 빈 상황. 넥센 벤치의 선택은 고의4구였다.

다음 타순은 4번. 그런데 로메로가 아닌 고영민이었다. 두산 벤치로서는 대타를 생각해 볼 법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그대로 밀어붙였다. 뚝심이었다. 고영민의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를 통타, 승부를 7-7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낸 것이다.

1루쪽 두산 응원석은 열광의 도가니. 고영민의 활약은 공격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9회초. 넥센의 공격. 선두타자 유한준의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아웃시켰다. 압권은 그 다음. 김민성의 우익수 쪽으로 뻗어나가는 직선타를 몸을 날리며 잡아낸 것이다.

이어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고영민이 또 한 번 결정적인 기회서 타석에 들어섰다. 연장 10회말 1사 1,3루 끝내기 기회. 상대 투수는 김정훈. 여기서 고영민은 3루수 키를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8-7 대역전승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교체로 들어와 단, 2차례 기회. 그리고 2타수 2안타 3타점 만점 활약.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 출전에 그쳤던 고영민. '국가대표 2익수'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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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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