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 7:8 끝내기패' 넥센, 손승락이 못 나온 이유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03 23:00 / 조회 : 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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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손승락. /사진=OSEN






끝내 마무리 손승락의 등판은 없었다. 아니, 오를 수 없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7-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41승1무34패를 기록, 리그 4위를 유지했으나 두산과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두산은 42승31패를 기록하며 NC를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선발 벤헤켄이 6이닝 3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밴헤켄의 호투가 끝나자 넥센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3-3으로 팽팽하던 6회초 서건창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5-3을 만들었다. 이어 7회초에는 박병호가 중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7-3까지 달아났다.


4점 차. 이제 승리까지 남은 이닝은 3개. 넥센의 조상우-김영민-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나올 시점이었다. 하지만 조상우는 이날 등판할 수 없었다. 앞선 삼성과의 주중 경기서 1일 26개, 2일 20개의 공을 던진 조상우였다.

염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투구수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결국 김영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김영민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우중간 안타, 정수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김현수는 투수 땅볼 아웃. 계속된 1사 1,3루 위기. 여기서 김영민은 로메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이제 주자는 만루가 됐다. 결국 김영민은 양의지에게 우익수 방면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허용, 1실점을 한 뒤 7회를 마쳤다.

이어진 8회말. 또 다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영민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앞선 2경기서 손승락 역시 25개(1일)와 22개(2일)의 공을 각각 뿌렸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손승락은 3연투가 가능하다. 중간에 나오는 게 아닌 세이브 상황서 나오기 때문이다. 중간 투수들보다 클로저는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결국 접전 상황이 아닌, 확실한 세이브 상황이 오면 손승락을 올리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8회 사달이 났다. 김영민이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은 것. 점수는 5-7이 됐다. 계속해서 김영민은 허경민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제 넥센도 더 이상 김영민을 고집할 수 없었다. 김대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대우는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민병헌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후속 정수빈은 2루수 직선타 아웃. 계속된 2사 2,3루 위기. 1루가 빈 가운데, 넥센 벤치는 김현수를 고의 4구로 걸렀다.

다음 타자는 앞서 로메로 대신 1루 수비로 나선 고영민. 여기서 고영민은 김대우를 상대로 동점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7-7 원점으로 돌렸다.

김영민의 이날 성적, 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 김대우의 이날 성적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넥센 선발 밴헤켄의 9승이 날아간 순간. 동시에 넥센 불펜진이 4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김정훈이 고영민에게 1사 1,3루 상황서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넥센은 가장 믿음직한 마무리 손승락을 쓰지도 못하고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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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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