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은둔' 선동렬 감독 '프리미어12' 기술위원 왜?

장윤호 기자 / 입력 : 2015.07.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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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감독. /사진=뉴스1





1982년 9월, 서울 잠실구장 동대문야구장 인천구장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의 별칭은 '1982 아마추어 월드시리즈(Amateur World Series)'였다. 그 해가 한국프로야구 출범 원년이다.


1982 '아마추어 월드시리즈'에서 한국은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어 5-2로 역전승을 거두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1-2로 뒤진 8회말 현 'KBO 리그' 경기 감독관인 김재박이 일본 투수가 피치 아웃 한 공을 '개구리 점프'로 동점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고, 그리고 이해창(사업)의 중전안타로 이어진 기회에서 한대화(현 KBO 경기 감독관)가 결승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숙적(宿敵) 일본을 무너뜨렸다.

당시 최고의 관심을 모았던 플레이가 김재박감독의 '개구리 스퀴즈 번트', 그리고 한대화감독의 '결승 3점 홈런'이다.

그런데 글쓴이의 생각으로는 결승전 선발투수이자 완투한 선동렬이 없었다면 극적인 승리는 불가능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초고교급' 투수로 고려대 2학년이었던 선동렬이 결승전에 선발 출장했다. 7회까지 0-2로 뒤지고 있을 때 야구팬들은 아쉬워했다. 한국 최고의 투수가 일본에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의심을 가졌다. 한편으로는 최동원이 던졌으면 한 점도 안주고 있을 텐데 하는 생각도 가졌다.


선발 투수 선동렬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별칭 야구 월드컵, 아마추어 월드시리즈) 결승에서 2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선동렬감독은 대회 2일 째 미국과의 경기에서 2-1 완투승했다. 첫날 이탈리아전에서 1-2로 패했을 때 한국야구는 절망했다. 최약체로 평가됐던 이탈리아에 졌기 때문이다.

두번째 게임인 미국전에서도 한국이 졌다면 대회 우승은 멀어졌고 불가능했다. 그런데 투수 선동렬이 있었다.

대표선수 명단을 보자. 투수 김시진(전 롯데 감독), 박동수, 박노준(현 KBA 기획이사), 오영일, 임호균, 고(故) 최동원이다. 포수는 김진우, 심재원 한문연, 내야수는 김재박 박영태 한대화 이선웅 이석규였다. 외야수는 김정수, 박종훈 유두열 이해창, 장효조 조성옥이 대표로 출장했다.

추억의 이름들이고 한국야구의 영원한 '전설(legend)'들이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가 한국야구와 한국프로야구 발전의 초석이 됐다. 세계 대회에서 한국이 국가대표가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 후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가 유일하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맞붙는 위치가 바뀌었다. 1982년에는 결승전에서 맞붙어 한국이 이겼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준결승전에서 격돌해 한국이 6-2로 낙승했다.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한국은 쿠바를 3-2로 꺾고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다. 당시 감독이 김경문 현 NC 다이노스 사령탑이다.

이제 다시 설명하면 한국에서 열린 1982년 제 27회 대회는 아마추어 월드시리즈였다. 그런데 대세와 흐름은 어쩔 수가 없었다.

1998년 제33회 대회부터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됐고 2001년 34회 대회부터 알루미늄 금속 배트에서 나무로 변경됐다.

그런 변화가 이어졌지만 선동렬감독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전 일본전 완투승 포함 3승무패를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1963년생으로 알려진 그의 나이 겨우 19세 때의 일이다.

한국야구의 전설인 최동원, 장효조가 세상을 떠났다. 그들이 있었다면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었을까 궁금하다. 롯데 감독 최동원, 삼성 감독 장효조가 더그아웃에 있다면 얼마나 흥미로울까.

그런데 '전설' 선동렬 전 삼성, KIA 감독도 그라운드 밖에 있다. 1982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야구월드컵의 후신으로 '프리미어 12'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사령탑으로는 김인식감독이 선임됐다.

선동렬감독은 '프리미어12' 기술위원을 맡아 국가대표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런데 더 큰 관심사가 선동렬감독이 수석코치로 태극마크,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것인가이다. 모두가 원한다. 그는 한국야구의 '전설'이고 한국야구를 상징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구본능)와 김인식 감독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선동렬'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야구팬들은 물론 전 국민이 '전설' 선동렬의 귀환을 보고 싶어 한다. 그가 맡을 일은 수석코치 혹은 투수코치인데, 선동렬의 가치는 코치가 아니라 '한국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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