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두를 허슬두로 반전시킨 벤치클리어링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7.01 22:22 / 조회 : 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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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과 말다툼을 벌였던 오재원. /사진=OSEN






허술했던 두산 베어스가 벤치 클리어링 이후 단단히 뭉치며 허슬두의 모습을 되찾았다.

두산은 1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서 8-4로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수비 실책을 남발했고 주루사까지 나오며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로 자멸하는 듯 했는데 벤치클리어링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역전을 일궈냈다.

3회초까지는 최악의 흐름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수비 실책으로 매 이닝 실점했다. 1회초 1사 후 김용의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견제 실책으로 2루까지 보냈고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0-2로 뒤진 3회초에도 1사 2루서 1루수 로메로와 투수 스와잭의 엉성한 베이스커버 플레이로 위기를 자초했고 견제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특히 2회말 공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안타 5개를 치고도 1점밖에 내지 못했다. 연속 3안타로 1점을 뽑아 빅이닝으로 가는 듯 했는데 아웃카운트가 황당하게 늘어났다.


무사 1, 2루서 김재환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고 2루 주자 오재원은 우규민이 투구 동작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도루를 감행하다 견제 아웃됐다. 그럼에도 후속타가 2개나 터졌는데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홈에서 나왔다. 김재호의 우전안타 때 2루 주자 양의지가 홈으로 쇄도하다 잡혔다.

반전은 1-3으로 뒤진 3회말에 일어났다. 앞서 어설픈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로메로가 속죄의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동점이 됐고 바로 다음 타자 오재원 타석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LG 선발 우규민의 공이 오재원의 머리를 향했다. 가까스로 피했지만 앙금이 남았고 말다툼 끝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졌다.

별 충돌 없이 경기는 재개됐으나 이후 두산의 허술한 플레이는 완전히 사라졌다. 집중력을 되찾으며 경기를 손쉽게 뒤집었다. 5회말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엮어 간단하게 1점을 뽑아 리드를 빼앗았고 6회말에는 2루타 1개 포함 4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추가해 확실하게 앞서 갔다.

무엇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6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틴 선발투수 스와잭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스와잭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와중에도 제 몫을 다 하며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로메로 또한 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초반 실책의 아쉬움을 완전히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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