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명량'→'국제시장', 그리고 '연평해전'?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7.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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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변호인', '명량', '연평해전', '국제시장' / 사진=포스터


극장가에 관객이 몰리는 빅 시즌, 정치적 이슈를 덧입은 흥행작들이 연이어 탄생하고 있다.

2015년 여름 빅 시즌의 초입을 맞은 현재 극장가의 핫이슈는 2002년 제2연평해전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이다. 지난 달 24일 개봉한 '연평해전'은 지난 달 30일 하루에만 21만 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누적관객 187만 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개봉 1주일 만인 1일 중 누적 관객 200만 명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연평해전'의 최종 스코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연평해전'의 흥행은 최근 연이어 탄생했던 몇 편의 '천만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변호인'(1137만 명), '명량'(1761만 명), 그리고 '국제시장'(1425만 명)이다. 2013~2014년 겨울 '변호인'이, 2014년 여름에는 '명량'이, 2014~2015년 겨울에는 '국제시장'이 각기 최고 흥행작에 등극하며 1000만 고지를 훌쩍 뛰어넘었다.

완성도와 무관하게 이들 세 편의 '천만영화'와 '연평해전'은 공통점을 지닌다. 대한민국의 현재와 과거를 주요 소재로 삼았고, 덕분에 그 해석을 두고 사회적 논란을 몰고 다니며 핫이슈로 등극했다. 여기에 정치적 해석이 곁들여지며 화제성을 확실히 부채질했다. 물론 이들 작품이 개봉과 함께 사회와 공명하고,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점 역시 분명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프로 그의 정치 입문 계기인 부림사건을 소재로 삼은 '변호인'(감독 양우석)은 개봉 당시 첨예한 논쟁을 일으켰고, '성웅'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명량'(감독 김한민)은 세월호 침몰 후 답답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 승리의 서사로 관객과 공명하며 한국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 작성에 성공했다. 6.25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실향민의 이야기를 한국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버무려 낸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또한 세대 통합과 갈등 문제, 정치적 해석을 두고 흥행과 별개로 내내 뉴스에 오르내렸다.


'연평해전'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가득하던 당시 나라를 지키다 생을 마감한 군인들을 조명한 작품으로서, 당시 결승전을 보러 일본으로 떠나던 고 김대중 대통령 이야기를 슬쩍 끼워 넣는 등 개봉 전부터 영화 외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젊은이들의 숭고한 희생, 실존인물에 대한 다큐 영상 삽입 등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화제작이 없던 여름 초입 극장가에 확실하게 각인된 점도 흥행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송강호, 최민식, 황정민이란 묵직한 중견의 연기파 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운, 묵직하고 꽉 찬 이야기로 논란 속에 흥행에 크게 성공한 앞선 세 작품과 '연평해전'이 차이를 보이는 대목도 확실하다. '변호인', '명량', '국제시장'이 성공 혹은 승리의 서사를 함축하고 있다면, '연평해전'은 답답하고 안타까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과연 '연평해전'의 흥행 스코어는 어디까지 가 닿을까. 폭발적이라고는 할 수 없고, 7월을 맞아 갖가지 흥행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기에 아직 지켜봐야 한다. 일단 개봉 첫 주말 하루 40만 명 이상, 2주차 평일 20만 명 이상을 불러들인 '연평해전'의 초반 흥행몰이는 '국제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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