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5' 첫공개, 같지만 다르다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6.29 16:59 / 조회 : 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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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틸컷


등장인물과 인물과 로봇의 전쟁이라는 설정은 같지만 세밀한 이야기는 모두 바뀌었다.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하 '터미네이터5')가 29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첫 베일을 벗었다. 시즌 첫 리부트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던 '터미네이터5'는 같은 캐릭터, 같은 배경 아래 다른 이야기를 꾸몄다. 여기에 마지막 쿠키 영상을 통해 끝나지 않는 인간과 로봇의 전쟁을 예고하면서 향후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인간과 로봇의 전쟁, 까마득할 것 같던 2029년이 손에 잡힐 정도로 훌쩍 다가왔고, 충격적인 이야기와 비주얼로 전 세계를 강타했던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인기도 주춤해졌다. 4번째 시리즈인 '터미네이터:미래 전쟁의 시작'이 2009년 선보여진 이후 이번 영화가 나오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도, 그 이후의 이야기가 아닌 리부트로 반향을 선회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리부트. 한마디로 이전의 이야기를 재가공해 선보인다는 의미다. 그중에서도 '터미네이터5'는 시리즈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터미네이터2'와 가장 닮았다.

'터미네이터5'는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과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 그리고 2017년의 현재 전쟁을 동시에 그린 영화이다. '터미네이터'의 귀환을 알리는 가운데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시간전쟁이란 소재와 최강 배우들의 출연, 역대 시리즈의 스토리를 뒤엎는 충격적 반전을 더했다.


미래와 과거를 오가는 전쟁 속에서 꽃피는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 분)와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 분)의 로맨스, 섬뜩한 충격까지 안겼던 T-1000(이병헌 분)의 활약 등은 이전의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기억했던 사람들에겐 추억을 안기는데 충분했다. 설사 이전 작품을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인 만큼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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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왈제네거/사진=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틸컷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존재 그자체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1편에서 첫 악역 연기였던 T-800을 완벽 소화하며 터미네이터의 탄생을 알렸고, 이번 '터미네이터5'까지 출연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터미네이터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30년 전 터미네이터를 연기했던 그때와 다름없는 체형을 만들었고, 늘어난 주름살마저 웃음을 유발하는 유머 코드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난 늙었지만, 아직 쓸만하다"는 대사처럼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액션 역시 어색함이 없었다.

여기에 에밀리아 클라크 역시 차세대 여전사로서 역할을 다했다. 린다 헤밀턴의 뒤를 이어 사라 코너로 발탁된 에밀리아 클라크는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주인공 '대너리스' 역으로 열연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라이징 스타이다.

사라 코너는 '터미네이터' 1편에선 미래에서 자신을 보호하러 온 카일 리스와 사랑에 빠지는 연약한 여인에서 2편에서는 그와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아들 존 코너를 지키기 위해 강인한 어머니로 변모하면서 여전사로 성장했다. 여인에서 어머니, 인류의 구원자로 거듭나는 원조 여전사 캐릭터인 셈이다.

에밀리아 클라크가 선보일 사라 코너는 보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액션으로 전사로서의 면모가 강조됐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시간 전쟁의 중심에 서서 활약한다. 카일 리스가 주저할 때엔 더 담대한 리더의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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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클라크/사진=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틸컷


발전한 기술만큼 화려한 볼거리는 그 뒤의 이야기다.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절대 악 T-3000의 놀라운 능력은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화염 속에서도 녹지 않고, 총을 맞아도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된다. 자유자재의 모습을 변형하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이제껏 볼 수 없는 역대급 능력을 가진 악당을 예고했다.

3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터미네이터5'다. 같은 캐릭터와 같은 배경, 하지만 이전과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터미네이터5'에 관객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더불어 쿠키영상으로 스카이넷 로봇이 여전히 개발을 계속할 뿐 아니라 타임머신을 개발 하는 모습이 등장한 만큼 다음 편에서 펼쳐질 전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세 이상 관람가. 7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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