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5' 첫선,이병헌 T-1000 짧지만 강렬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6.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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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사진=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틸컷


배우 이병헌이 2년 여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존재감만큼은 강렬했다.

29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할리우드 작품이지만 이병헌이 T-1000으로 출연했던 작품인만큼 그의 활약에 주인공 아놀드 슈왈제네거 이상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터미네이터5'는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과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 그리고 2017년의 현재 전쟁을 동시에 그린 영화이다. '터미네이터' 리부트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이병헌은 극중 T-1000을 연기했다. 2013년 '레드: 더 레전드' 이후 2년 만에 스크린 복귀일 뿐 아니라 지난해 8월 불거진 '50억 원 협박사건' 이후 처음 내놓는 작품이기도 하다.

T-1000은 원조터미네이터 T-800과 사상 최강 나노 터미네이터 T-3000사이에 존재하는 액체 금속 로봇이다. '터미네이터2'에서 로버트 패트릭이 선보여 사랑받았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최근 '터미네이터5' 개봉을 앞두고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꼽히기도 했다.


이병헌 역시 T-1000을 추억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병헌은 '터미네이터5' 캐스팅 이후 "'터미네이터2'를 보고 또 봤다"며 "액션이 아닌 T-1000처럼 보이기 위해 고민하고, 촬영장에서도 많은 대화를 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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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사진=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티저 캡처


극 초반 길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이병헌의 존재감은 탁월했다. 경찰로 변신한 T-1000은 미래에서 온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 분)를 쫓았다. 절도 넘치는 몸짓, 눈빛만으로도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 분)와 카일 리스에게 위협을 가했을 정도.

여기에 T-1000의 변신 능력으로 카일 리스로 변신해 사라 코너를 헷갈리게 하고, 혼자서 일당백의 액션을 펼치는 장면은 '터미네이터5'의 명장면으로 꼽을 만하다. 1984년 캘리포니아가 배경인 과거 장면의 액션 대부분을 이병헌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선 미국에서 촬영 중인 영화 '황야의 7인' 일정 상 '터미네이터5' 프로모션엔 참여하지 못하지만, 미국 프로모션 초청을 받은 것도 이러한 존재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50억 원 협박 사건에 휘말린 이후 찍어논 작품들도 줄줄이 개봉이 밀리면서 이병헌의 공백은 의도치 않게 길어졌다. '터미네이터5'는 그 공백을 깨는 첫 작품이다.

비록 분량도 많지 않고, 주인공도 아니지만 신스틸러라 할 만한 강렬한 존재감은 '역시 이병헌'이란 찬사를 받을 만하다. 사생활로 의도치 않게 구설수에 휘말렸던 이병헌이 연기로 재기할 수 있을까. 이제 관객들의 평가만이 남겨져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7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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