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40대' 고쿠보 감독에 한 수 지도해줄까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6.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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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WBC 대회 당시 김인식 감독. /AFPBBNews=뉴스1





마침내 '2015 프리미어 12' 한국 대표팀 감독이 결정됐다. 주인공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진출, 2009년 WBC 준우승을 이끈 김인식(68) KBO 기술위원장이다.


KBO는 29일 오전 "오는 11월 일본과 대만서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수 선발, 코칭스태프 구성 등 각종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그동안 한국 야구 대표팀의 영광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김인식 감독에게 모아지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점은 '40대' 고쿠보 히로키(44) 감독이 이끄는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로 볼 수 있다.

김인식 감독은 2006년 WBC에서 오 사다하루(75, 당시 66세) 감독과 한일 맞대결을 펼쳤다. 대회 시작 전만 하더라도 무게는 이치로 등을 비롯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던 일본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일본과 치른 3번의 맞대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우위를 점했다. 비록 4강전에서 0-6으로 패해 아쉬움을 삼켜야했지만, 1라운드(3-2)와 2라운드(2-1)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노장' 오 사다하루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2009년 WBC에서 치른 하라 타츠노리(57, 당시 51세) 일본 대표팀 감독과의 대결도 볼 만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과의 1라운드 첫 경기에서 2-14의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일본 킬러'라는 김광현을 선발로 투입했었지만,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일본의 공세에 충격적인 점수 차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1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 하라 감독의 일본을 1-0으로 제압한 뒤, 미국으로 이동해 치른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4-1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는 2-6으로 패했으나 이 경기는 순위결정전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백미는 결승전이었다.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전 대결에서 경기 막판까지 2-3으로 끌려갔지만, 9회말 2사 2루에서 터진 이범호의 극적인 동점타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비록 3-5로 패해 아쉽게도 우승을 일본에게 넘겨줘야 했지만, 김인식 감독은 뛰어난 용병술과 전략을 앞세워 당시 이와쿠마 히사시, 스기우치 도시야, 다르빗슈 유로 연결되는 일본의 철벽 투수진을 상대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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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보 히로키(44) 일본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2009년 대회 이후 6년이 지난 가운데, 70세를 앞둔 '노장'이 된 김인식 감독은 40대의 젊은 감독인 고쿠보 감독과 지략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김인식 감독은 앞선 2번의 WBC에서도 대표팀 구성 등에 관해 난항을 겪었다. 이번 대회 역시도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성을 위한 시간이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반면 고쿠보 감독은 지난 2013년 11월부터 일본 대표팀의 전임 감독으로 선임됐으며, 일본야구기구(NPB)의 꾸준한 지원 속에 '2015 프리미어 12'를 준비해왔다. 뿐만 아니라 구로다 히로키, 이치로 등 경험을 갖춘 베테랑까지 대회에 합류시키겠다고 밝히는 등 의욕도 넘치고 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고쿠보 감독에 비해 훨씬 더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또한 프로팀 감독뿐만 아니라 대표팀 감독을 경험하며 어떻게 국제대회 단기전을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방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고쿠보 감독은 현역 생활을 마감한 이후, 야구 해설자로 활동했지만 감독 경험은 대표팀이 처음이었다.

앞선 두 번의 WBC 대회에서 60대와 50대 일본 감독을 상대한 김인식 감독이 '40대' 고쿠보 감독과의 맞대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관록과 함께 풍부한 경험을 갖춘 김 감독이 고쿠보 감독을 한 수 지도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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