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맹기용 오시지 논란, 설득력 있는 비난인가

[기자수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6.24 17:06 / 조회 : 9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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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맹기용 셰프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상한 음식을 만들었다며 비난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남의 레시피를 따라했다며 욕을 먹었다. 하지만, 뭔가 미심쩍다.

맹기용 셰프는 지난 22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오시지'를 선보였다. 꽁치 샌드위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이후 '이롤슈가'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시점에서 맞이한 이번 대결에서 맹기용은 '오시지'로 박준우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오시지'와 비슷한 레시피로 만들어진 '수제 오징어 소시지'를 만든 한 블로거의 글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맹기용의 '오시지'가 '수제 오징어 소시지'와 유사하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곧바로 비난의 화살은 맹기용으로 향했다.

이후 이 논란은 원작자(?)인 블로거 요리츄츄의 해명으로 일단락되는 흐름으로 흘러갔다. 요리츄츄는 맹기용의 '오시지'가 '수제 오징어 소시지'와 엄연히 다른 음식임을 명확히 하며 2010년 당시 적었던 '아이디어 도용 도둑질' 언급에 대해 직접 사과까지 했다. 오히려 맹기용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까지 보냈다. 맹모닝 논란이야 맹기용 셰프 본인의 셰프로서 자질에 대한 비판이었기에 그럴 법 했지만 오시지를 두고 벌어진 표절(?) 의혹은 사실상의 해프닝이나 다름없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 군단은 15분이라는 시간 안에 어디서 보기 힘든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냉장고의 주인인 스타 게스트들의 입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특히 놀라웠던 건 셰프들이 그 자리에서 냉장고 속 재료들을 훑어보고 바로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었다. 물론 녹화 전에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들을 미리 알고 녹화했을 수는 있다. 이렇다 하더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맹기용의 자질 논란의 근거는 맹기용이 짧은 요리 경력이 가장 컸다. 학창시절 요리가 아닌 공부에 더욱 매진해 남다른 스펙을 가졌던 부분도 이번 논란을 통해 다시 부각됐다. '오시지' 역시 경력이 짧은 맹기용의 실력에서 나온 음식일 것이고, 그렇기에 다른 레시피를 차용했을 거란 설득력은 더욱 의심을 부채질했다.

맹기용의 '냉장고를 부탁해' 합류 자체에 대한 안 좋은 시선도 존재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였으니, 맹기용을 향한 비난은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맹기용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자체가 설사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비난의 대상으로 바라봤다면 문제가 될 만하다. 맹기용은 처음부터 다른 셰프들과 다른 출발선에 서서 달리기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논란의 중심에 선 맹기용은 '맹모닝' 논란 직후인 지난 5월26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말을 잇지 못하며 "힘들다"는 심경을 전한 바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셰프의 자질에 대한 기준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15분 안에 멋진 요리를 만들 수 있고, 이로 인해 요리의 즐거움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게 기준이 될 것이다. 제작진 역시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었기에 맹기용을 합류시켰을 것이고 만약 그 기준이 없는 게 문제라고 한다면, '냉장고를 부탁해'는 아예 방영되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다. 물론 이 자체를 따지는 것 역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분명 '오시지'를 향한 비난은 고개를 갸웃거릴 만 한 해프닝이었다. 또한 맹기용을 향한 악의적인 비난 역시 어느 정도 있었음을 짐작케 한 해프닝이었다.

맹기용이 '오시지'를 만들기 위해 '수제 오징어 소시지' 레시피를 정말 차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본인 스스로만이 아는 부분이다. 또한 맹기용을 향한 비난에 대한 일부 네티즌의 진심 여부 역시도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이 역시 그 네티즌 스스로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최소한 '오시지' 논란에 대해서는 맹기용을 향한 비난이 과연 설득력 있는 비난인지, 아니면 비난을 위한 비난인 지 짚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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