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고아성과 키스장면, 가장 기억에 남는다"(인터뷰)①

김민정 기자 / 입력 : 2015.05.29 08:54 / 조회 : 3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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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사진=이동훈 기자


이준(27 본명·이창선)은 더 이상 '연기돌'이 아니다. '배우'로 나아가고 있는 이준을 만났다.

이준은 그룹 엠블랙 출신 연기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준은 지난 2008년 MBC 드라마 '그분이 오신다' 등 작품에서 단역배우로 활동했고, 이후 엠블랙으로 데뷔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기활동을 했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여기까지 왔어요."

이준은 그러면서 '연기돌'이라는 말이 왠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준은 "연기돌이라는 말에 부정적인 생각은 없지만 그냥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며 "연기돌, 인사돌 이런 말보다는 그냥 연기하는 아이돌로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자연스레 연기를 시작한 이준은 현재 SBS 월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에서 상류층 자재 한인상 역할로 출연 중이다. 한인상은 다소 어려운 인물이다. 그는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부모에게 순종하다가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반격을 가한다. 또한 권력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어느 하나 선택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준은 실제 한인상이 아니지 않을까 할 정도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준은 실제 한인상과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것만 닮았다"고 부정했다.

"제가 실제 소극적인 성격이라 사람 눈을 잘 못 보는데 그 점만 인상과 닮았죠.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제가 부자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했어요. 심지어 걸음걸이도 부자 같지 않다고들 했죠. 실제 저는 갑이기보다는 늘 을의 삶을 살았고, 인상이와는 모든 면에서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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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사진=이동훈 기자


안판석PD는 배우 캐스팅에 까다로운 프로듀서로 알려져 있다. 안PD는 이준에 대해 "자연스러운 배우"라며 그의 전작 MBC 드라마 '미스터 백'을 보고 그와 "작업하고 싶었다"고 칭찬했다. 이준 역시 안PD와 단 5분간의 미팅 후 '풍문으로 들었소' 출연이 결정됐다고 화답했다.

"눈을 똑바로 못 쳐다보지만 이 사람을 내편으로 만들어야겠다 싶으면 눈을 봐요. 안PD님 만났을 때도 너무 떨렸지만 눈을 쳐다봤죠. 그리고 생얼이 자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엄청 편안한 복장을 입고 갔어요. 그런데 그게 먹힌 것 같아요. 안PD님은 유독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시니까요. 하하."

이준은 '풍문으로 들었소'에 수월하게 캐스팅 됐지만, 이후 그는 치열하게 극에 몰입했다. 이준은 손동작 하나에도 신중하게 연기했고, 매일 밤잠을 설칠 정도로 긴장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완벽주의'에 가까울 정도로 연기에 욕심을 보였다.

"완벽주의라기 보다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내 캐릭터에서는 완벽에 가깝게 해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어떤 작품에서 제가 기대한 것보다 못하면 '쟤 왜 캐스팅 됐지?'라는 생각을 속으로 할 수 있잖아요. 그런 생각 들게 하면 비참할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손동작 하나에도 고민을 해요. 같은 대사라도 제가 제대로 뱉지 못한다면 감동을 덜할 수 있으니까요. 늘 고민하니까 잠을 거의 못자요. 오늘도 1초도 못 잤어요. 그래도 늘 제 연기는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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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늘 아쉬운 연기지만, '풍문으로 들었소'의 첫 방송에서 나온 고아성과 택시 안 키스 장면은 기억에 남는 만족스런 장면 중 하나라고 꼽았다.

"극중 택시 안에서 아성이에게 '키스해도 되냐'고 허락을 받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에도 와 닿아요.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지 않은데 또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대사라고 생각해요. 남자로서 한인상의 세보이고 싶은 허세도 담겼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있죠. 그 장면 찍을 때 5분도 안 찍었어요. PD님께서 '너무 잘 찍었다'고 했지만 사실 저는 정말 불안했죠. 그런데 실제 방송을 보니 PD님을 믿고 갈 수밖에 없구나 싶었어요.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이준은 고아성과 키스장면이 가장 가슴에 남는다고 했지만, 그녀에 대해 "남동생 같은 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아성과 연기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성이는 남동생 같은 아이에요. 아성이가 연기 경력도 많고 잘해서 항상 제가 많이 묻죠. 많이 묻는 정도가 아니라 10장면 중 5장면은 물어봐요. 늘 그 아이의 생각이 듣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제 캐릭터 보다 상대 캐릭터가 더 잘 이해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성이 또한 한인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어떤 대사를 해도 잘 받아 주죠. 그런데 포옹장면에서는 너무 세게 안아서 혼났어요. 저도 모르게 세게 안아서 누르나 봐요. 그런데 그게 화면에서는 예쁘게 잘 나와요. 그래서 앞으로도 양해를 구하고 더 세게 안을까 해요."

-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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