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의 거인' 롯데 자이언츠, '러버 게임'도 강하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5.29 06:00 / 조회 : 2834
  • 글자크기조절
image
5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낸 롯데. /사진=롯데 자이언츠






'거인 군단'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5월 초 6연패를 포함해 1승 8패의 악몽을 겪었지만, 5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내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1승 1패 상황에서 맞게 된 3연전 마지막 경기 '러버 게임'에서 강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롯데는 5연속 위닝시리즈 중 마지막 세 번의 3연전에서 '러버 게임'을 승리로 장식하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첫 2번의 위닝시리즈에서 모두 2차전 만에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지난 사직 넥센전(5월 12일-14일, 2승 1패), 수원 kt전(5월 15일-17일)이 그랬다.

이 두 번의 위닝시리즈가 롯데의 상승세에 기폭제가 됐다. 그리고 롯데는 이어진 사직 KIA전(5월 19일-21일)에서 2차전까지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어 치러진 '러버 게임'의 선발은 '루키' 구승민이었다. KIA 선발이 '베테랑' 김병현이었던 점을 생각한다면 KIA 쪽으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롯데는 구승민과 송승준을 투입하는 획기적인 '1+1' 전략을 앞세워 KIA를 4-2로 잡고 3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사직 LG전(5월 22일-24일). 롯데는 1차전에서 선발 김승회가 3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진 끝에 12-20으로 패배를 당했다. 경기 막판 타선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투수진이 20점이나 내주는 바람에 여파는 이튿날 경기에서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롯데는 3연타석 홈런을 몰아친 오승택의 활약을 앞세워 19-11의 승리를 거둬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그리고 24일 열린 '러버 게임'에서는 투타의 완벽한 균형을 통해 10-3의 완승을 거두며 또 한 번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26일. 2번의 '러버 게임' 승리와 함께 4연속 위닝시리즈를 따낸 롯데는 인천으로 이동, 5월 초 안방에서 첫 스윕패의 굴욕을 선사한 SK를 상대하게 됐다.

위닝시리즈 행진은 여기서 멈출 것처럼 보였다. 사직에서 당했던 싹쓸이 패배의 트라우마도 남아 있는데다가 3연전 선발 싸움(송승준-밴와트, 구승민-김광현, 김승회-박종훈)에서도 밀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었다.

먼저 롯데는 1차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호투, 정훈의 연타석 홈런으로 10-5 승리를 거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튿날 열린 경기에서 김광현과 SK 계투진에 꽁꽁 묶여 0-6의 영봉패를 당했다.

이어진 3차전. 롯데 선발은 지난 22일 사직 LG전서 무너졌던 김승회였다. SK에서는 지난 6일 사직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우완 언더핸드 박종훈이 나섰다.

선발 카드에서 우위를 점하기엔 어려워 보였다. 덩달아 타선도 전날 경기에서 침묵한 데다 손아섭, 강민호, 황재균 등 주축 선수 3명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러버 게임'의 균형은 SK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김승회가 SK 타선을 5이닝 무실점으로 묶은 뒤, 1-1로 맞선 8회초에는 정훈이 정우람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뽑아내 3-1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5연속 위닝시리즈와 함께 '러버 게임'을 3연속으로 따낸 순간이었다.

승리를 거뒀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롯데는 3번의 '러버 게임'에서 상대 타선을 모두 3점 이하로 묶으며 경기를 잡아냈다. 그만큼 앞선 1, 2차전보다 '러버 게임'에서의 집중력과 근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사실이다.

이제 롯데는 울산 문수구장에서 한화와 5월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롯데의 상승세가 여기서도 지속될 수 있을까. 근성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가 화려하게 5월을 마무리 짓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