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신속하게 상벌위원회 개최할 것" 공식입장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5.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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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클리어링 당시, 해커의 옆으로 야구공이 날아들었다. 이 공은 민병헌이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스포티비 중계 화면 캡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번 NC-두산 벤치클리어링 및 해커를 향한 공 투척 사태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 소재를 파악한 뒤 신속하게 상벌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두산전에서 양 팀의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7회초 두산의 공격. NC 선발 해커가 선두타자 오재원을 상대했다. 해커가 와인드업 자세에 들어간 상황에서, 오재원이 타석에서 벗어난 채 타임을 요청했다. 윤상원 구심은 타임 콜을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해커는 주심이 타임을 받아주는 것을 확인한 뒤 포수 뒤쪽으로 공을 뿌렸다. 주심은 흠칫 놀란 뒤 다시 공을 넘겨줬다.

이어 5구째. 오재원이 친 타구가 1루수 쪽으로 향했다. 공을 잡은 테임즈는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해커에게 넘겨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해커가 오재원에게 영어로 무언가 큰 소리를 쳤다. 해커의 말을 들은 오재원은 격분해 해커에게 달려들었다. 이어 더그아웃에 있던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몰려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NC관계자에 따르면 해커는 7회 1루 수비를 마친 뒤 오재원을 향해 "Get in the box(타석으로 들어가)"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벤치클리어링 과정에서 두산 벤치 쪽으로부터 야구공이 해커를 향해 날아들었다. 자신의 무릎 쪽으로 강하게 날아오는 공을 본 해커는 움찔하며 몸을 뒤로 피했다. 이 야구공은 오른쪽 외야까지 날아갈 정도로 강하고 빨랐다. 더욱이 1군 엔트리에도 없었던 홍성흔마저 벤치클리어링 사태에 적극적으로 가담, 논란은 더욱 커졌다.

KBO 관계자는 28일 오전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일 심판진은 벤치클리어링 사태 당시 공이 날아든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두산 벤치 측에 물어봤고, 두산 쪽에서 장민석(33)이 그라운드로 공을 던졌다고 이야기해 장민석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경기 후 여러 가지 정황상, 장민석이 공을 던지지 않았다는 가능성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두산 구단 측과 이야기를 나눠 정확하게 공을 투척한 선수를 찾은 뒤 최대한 빨리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베어스는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그라운드에 공을 투척한 선수가 민병헌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민병헌은 구단을 통해 "사실 전날 벤치클리어링 이후 심판들이 더그아웃에 와서 공을 던진 선수가 누구인지 물었을 때, 손을 들었지만 민석이 형이 먼저 나서서 퇴장 명령을 받고 나갔다. 경기가 끝나고 호텔에 와서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동료가 피해를 보는 것이 미안하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선수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추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에 힘쓸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제 장민석이 아닌, 공을 던진 선수가 민병헌으로 밝혀진 가운데, KBO도 신속하게 상벌위원회를 연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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