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판매로 본 아이돌 지형도..엑소 '건재'·방탄 '약진'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05.28 11:19 / 조회 : 16179
  • 글자크기조절
image
엑소(위)와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음원시대가 열리면서 주류에서 밀려난 음반시장은 이제 대중적인 인기보다 '팬덤(Fandom)'의 결집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됐다. 음반 판매량이 꾸준히 높을수록 그만큼 팬 층이 두텁고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팬덤'을 대중성과 직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는 측면도 있지만 10~20대가 주를 이루는 대중음악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팬 규모에 따라 좌지우지하는 아이돌 가수의 경우, 오늘날까지 음반차트 성적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대표 음반 집계사이트 중 하나인 한터차트를 짚어보면 현 아이돌 가수들의 지형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한터차트는 지정한 매장들의 판매량만 집계하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이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차트 순위가 보여주는 흐름은 거의 비슷하다.

한터 차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매된 앨범 가운데 최근 2~3년 내 데뷔한 아이돌 가수들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하다.

지난 3월 30일 출시된 엑소의 정규 2집 'Exodus'는 24일 기준 총 51만장 이상(한국+중국어반 합산)이 팔렸다. 엑소는 지난 2013년 정규 1집 'XOXO'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이후 매 앨범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팀으로 성장했다. 최근 연이은 중국어 멤버들의 탈퇴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엑소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약진이 돋보인다. 지난 4월 29일 발표한 미니 3집 '화양연화 pt.1'로 12만6000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동세대 아이돌 중 엑소를 잇는 음반강자로 부상한 것. 특히 3대 가요기획사로 불리는 SM, YG, JYP 출신이 아님에도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출신의 빅스도 지난 2월 24일 공개한 스페셜 앨범 'Boy's record'로 8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올렸다.

image
신화(위)와 빅뱅 / 사진=신컴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오랜 경력을 쌓은 남자 아이돌 가수들도 음반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빅뱅, 슈퍼주니어, 샤이니, 신화 등 데뷔 10년을 훌쩍 넘어가거나 그에 가까운 경력의 가수들이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슈퍼주니어(2005년 데뷔)의 멤버 동해, 은혁으로 구성한 유닛 D&E의 새 앨범 'The Beat Goes On'이 8만2000여장, 샤이니(2008년 데뷔)의 정규 4집 'Odd'가 6만7000여장을 팔렸다. 샤이니는 앞서 지난 1월12일 발매된 멤버 종현의 첫 솔로앨범 'Base'의 음반 판매량(7만3000장)까지 합하면 14만장에 달한다.

또 빅뱅(2006년 데뷔)은 히트곡 'Loser', 'Bae Bae'가 포함된 새 싱글앨범 'Made Series-M'으로 7만2000장,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1998년 데뷔)는 12집 'WE'로 4만5000장 이상을 판매고를 올리며 위상을 증명했다.

과거 5년째에 접어들면 아이돌 그룹이 하락세에 접어든다는 것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아울러 선배 그룹들이 여전히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3세대 아이돌 가수들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도 올 상반기 가요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