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롯데 자이언츠, 등 돌린 팬들도 돌아온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5.30 06:00 / 조회 : 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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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롯데의 모습에 사직구장을 찾는 팬들도 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 사직구장을 찾는 롯데 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종운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올 시즌 초만 하더라도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공격야구를 앞세워 꾸준히 중상위권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사직구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롯데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흥행파워를 지닌 구단이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했던 2008년부터 지난 2012년까지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중이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2010년(117만 5665명)을 제외한 4시즌에는 매번 130만 명 이상의 관중들이 사직구장을 찾으며 롯데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시즌은 아쉬움만 남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2013년에는 관중이 77만 731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2012년 136만 8995명보다 약 60만 명 정도가 줄어든 수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83만 820명의 총 관중수가 집계되는 등, 롯데는 2년 연속 100만 명 이상을 유치하는데 실패했다. 덩달아 CCTV 사찰 문제 등이 불거지며 많은 롯데 팬들이 "더 이상 롯데 야구를 보지 않겠다"고 등을 돌리기까지 했다.

롯데는 팬심을 달래기 위해 SNS 채널을 늘려 팬들과의 소통에 앞장섰다. 그리고 지난 5일 어린이날 사직구장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는 구단 직원들이 어린이날에 맞는 복장을 입고 가족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등 지난해까지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팬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구단 프런트들도 달라졌지만 무엇보다 롯데 선수들도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라진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직구장이 밥 먹듯이 매진되던 시절(2008~2012년) 롯데의 팀 컬러는 화끈한 공격야구였다. 이대호, 홍성흔, 가르시아, 강민호 등의 화력을 앞세운 롯데 야구는 화끈한 롯데 팬들의 발걸음을 사직구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아쉽게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롯데 팬들은 롯데의 화끈한 공격야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2시즌 동안 관중수가 급감했던 이유 중 하나도 공격으로 대변됐던 롯데의 팀 컬러가 실종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올 시즌 팀 홈런 선두에 오르며 과거 공격야구에 목말랐던 롯데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고 있다. 팬들도 달라진 롯데의 모습에 반가움을 나타내며 개막전, 지난 5일 어린이날 SK전, 그리고 지난 23일과 24일 LG전에서 2만 7500석의 사직구장을 가득 채웠다.

이미 29일 울산 문수구장서 열리는 한화전에도 1만 2088석이 매진됐다. 또한 30일과 31일 열리는 울산 한화전도 매진이 된 상황이다.

다시 한 번 '구도' 부산에 봄날이 찾아온 것일까. KBO리그 최고의 흥행파워를 갖춘 롯데가 지난 2시즌 동안의 부진을 딛고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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