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인애 "'복희누나'처럼 살고 있죠..저를 원할때 복귀"(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5.05.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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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인애 / 사진=임성균 기자


그녀에게 요즘 하루하루는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왜 나만 이런 고통을 받아야하나'란 억울한 마음이 든 적도 있었지만, 이젠 모든 걸 훌훌 털어버렸다. 그러니 자신이 연기만큼이나 좋아하는 일을 새롭게 찾을 수 있었다. 이리저리 직접 발로 뛰니, 고민하는 시간도 현격히 줄었고 삶은 다시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배우 장미인애(31) 이야기다.


장미인애는 최근 서울 청담동에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판매하는 쇼룸 '로즈 인 러브'를 열었다. 이달 28일에는 '로즈 인 러브'의 온라인 쇼핑몰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렇듯 장미인애는 디자이너로 스스로 변신시켰다.

"요즘 정말 일에 푹 빠져 살아요. 큰일을 당한 뒤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가족들과 주변 분들을 보고 힘을 얻었죠. 운동과 꽃꽂이에도 열중했어요. 그러다 옷에도 다시 관심을 갖게 됐죠. 정식으로 디자인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옷에는 항상 관심이 컸거든요. 고급스러우면서도 편하고 아주 비싸지는 않은 여성스러운 옷을 직접 만들고 싶었죠. 동대문에 가서 원단을 사는 것부터 디자인까지 제가 직접 하고 있는데 이 일들 모두가 너무 재밌어요."

장미인애는 현재 자신이 실제에서 하고 있는 비슷한 일을 드라마를 통해 이미 경험한 인연도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방송된 KBS 2TV 'TV소설 복희 누나'를 통해서였다. 요즘 주변에서 재미난 응원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가 이전에 드라마 '복희 언니'에서 맡았던 복희도 동대문에서 옷장사하다 공장 사장님이 되고 나중에 여러 일을 더하며 성공, 회장님이 되는 역할이었죠. 그 작품에 함께 출연했던 서승만 선배님께서 제가 '로즈 인 러브'를 냈을 때 '너 '복희 누나'하더니 진짜 복희처럼 옷 만드는구나'라고 말해 줘 한참 웃었죠. 요즘 정말 '복희 누나'처럼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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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인애 / 사진=임성균 기자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은 장미인애였지만, 과거 가슴 아팠던 일을 언급할 때는 잠시 우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웃음을 되찾았다.

1984년생인 장미인애는 170cm가 넘는 큰 키에 이국적 마스크를 앞세워 우리나이로 스무 살 시절이던 지난 2003년 MBC 청춘 시트콤 '논스톱4'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이후 MBC '소울메이트'를 포함, 2012년 말부터 2013년 1월까지 방영된 MBC 미니시리즈 '보고싶다'에 주연급으로 참여하는 등 나름대로 활발히 연기 활동을 벌였다. 2000년대 중반에는 MBC '쇼! 음악중심'의 MC를 맡기도 했다.

비교적 평탄한 연예생활을 하던 그녀였지만 '보고싶다'를 끝낸 직후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 혐의에 휩싸였고, 결국 올해까지 햇수로 3년째 드라마 및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억울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젠 과거의 일 역시 성장통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복희 누나'와 '보고싶다' 때부터 연기의 참맛을 서서히 알아가게 됐고, '보고싶다' 이후에는 이미 출연작까지 정해져 있었어요.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오나'란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때까지는 배우로서 성공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 제 스스로가 저를 너무 긴장시켰던 것 같아요. 그 일을 겪으며 저 자신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깨닫게 됐고, 일 외의 삶에서도 행복을 느껴야하는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장미인애는 지금은 디자이너 일에 푹 빠져 있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큰 애정이 자리하고 있다.

"디자이너 일도, 창작하는 것이니 어떻게 보면 연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거죠. 저를 원하고 찾는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임할 자세는 돼 있어요. 하지만 서두를 생각은 없어요.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낀 뒤 해도 늦지는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소속사가 없는데 저와 마음이 맞는 회사를 만나고 싶기도 해요. 그러면 연기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미인애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지켜봐 준 대중들에 진심 어린 부탁을 전했다.

"쉬는 동안 저에 대한 소식이 외부에 전해지면 적지 않은 분들이 '복귀를 위한 밑밥'이라며 좋지 않게 생각했던 것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마음이 여유롭지 못했어요. 이제 힘든 시기를 겪어내고 드라마나 영화는 아니지만, 밖으로 나왔으니 따뜻하고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정말 고맙겠어요. 저도 정말 열심히 일하고 또 배우 생활해 나갈테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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