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리벤지 "홍대소시? NO..우리는 7년차 자생 밴드"(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5.05.27 10:44 / 조회 : 6519
  • 글자크기조절
image
스윗리벤지 / 사진=골든에이트미디어


여성4인조 밴드 스윗리벤지(김소영 김미정 이화연 장현아)가 새로운 앨범으로 팬들을 찾았다.

스윗리벤지는 최근 새 싱글 '얼라이브(Alive)'를 발매하고 활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해 발표한 'Bitter Sweet' 이후 1년 만에 신곡으로 돌아왔다. '홍대 소녀시대'로 통하는 스윗리벤지는 새 앨범 수록곡 '플라이 하이(Fly high)'로 색다른 테마의 멜로디를 선보인다. 최근 새로운 소속사와 손을 잡고 음악인생 2막을 연 스윗리벤지의 스윗한 네 멤버를 만났다.

스윗리벤지는 보컬 겸 기타 김소영(29), 기타 김미정(29), 베이스 이화연(25), 드럼 장현아(30) 등 4명의 여성 멤버로 구성된 밴드. 지난 2009년에 발매한 데뷔앨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소속사 없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앨범을 발표했던 스윗리벤지는 올해 초 새로운 소속사를 찾았다. 골든에이트 미디어와 계약을 체결한 스윗리벤지는 일렉트로닉 밴드 W&JAS W의 프로듀싱으로 새 앨범을 냈다.

"그동안 저희들끼리 주로 하다가 이번에 W선배님이 프로듀싱을 해서 조금 다른 색깔이 가미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들썩이는 일렉트로닉 음악 쪽 전문은 아니었는데, 함께 작업하면서 음악적 시너지를 얻은 것 같아요."

image
스윗리벤지 / 사진=골든에이트미디어


스윗리벤지 멤버들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플라이 하이'와 수록곡 '비욘드'를 직접 작사·작곡 했다. '플라이 하이'는 건반을 테마로 만든 노래로, 시원하고 신나는 느낌이 들어 여름과 잘 어울린다.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은 물론, 일렉트로닉 록을 좋아하는 리스너들도 좋아할 만한 곡이다.

"이 곡은 높이 날고자 하는 기대감과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에요. 또 다른 수록곡 '비욘드'는 돌아갈 수 없는 추억에 대한 노래예요.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전설 속 뮤지션을 그리며 가장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곡이죠."

우리나라 가요계에 여자 4인조 밴드는 흔치 않다. 혼성 4인조 밴드나, 남성 밴드는 많지만 4명의 여자들이 한 밴드에 몸을 담고 7년 동안 함께 음악활동을 하는 것은 더더욱 드물다. 지난 2009년 시작해 오랫동안 함께 한 스윗리벤지 멤버들에게 여성 4인조 멤버의 장단점을 물었다.

"너무 편해요. 우리는 신체구조도 같잖아요.(웃음) 여고생 같은 느낌이랄까요. 인단 편해요." (김소영)

"행사를 가서 공연을 해도 일을 하는 것 같지 않고 마치 놀러가는 것 같아요. 물론 신경 쓰는 부분도 있죠. 다들 여자가 어떤 것에 민감하고 예민한지 알기 때문에 상처 받지 않고 좋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해요. 남자를 대하고 것과 여자를 대하는 것은 다르잖아요. 아무래도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장현아)

"저희 네 명 모두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아예 다르다보니까 서로 질투하거나 시기하거나 그런 건 없어요. 차라리 대놓고 이야기 하는 편이죠. 그렇다고 서로에게 전투적이지는 않아요. 여자니까 서로 조심히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말하죠."(이화영)

"친구라서 편하고 오래 지내니까 마치 자매 같아서 좋아요. 하지만 다들 말했듯이 같은 여자니까 오히려 더 조심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것이 저희 팀이 오래 함께 하는 비결인 것 같아요."(김미정)

image
스윗리벤지 / 사진=골든에이트미디어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멤버들의 가족들도 서로 다 알만큼 돈독하다. 부모님들은 멤버들을 다 딸이라고 부르고, 어머님들끼리 교류하기도 한다. 리더이자 가장 언니인 장현아가 술을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술 보다는 영화를 보고 수다를 떨면서 마치 여고생처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저희가 술을 잘 먹었다면 아마 매일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었을 거예요. 그럼 엄청 살이 쪘겠죠. 하하. 나이가 드니까 서로 연애상담도 하게 되고요. 저희가 또래다 보니 서로의 연애상담에 공감하게 되죠. 그런 것들이 위로가 되기도 하고요. 연애라는게 감정적이고 또 일상생활에 영향을 많이 주잖아요. 서로 이야기하면서 위로도 해주고 그렇게 오픈하고 있어요."

새로운 소속사를 만나, 새 발걸음을 내디딘 스윗리벤지는 '홍대 소시'라는 수식어만큼은 지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전 소속사에서 활동할 당시, 전략적으로 만들어낸 이 수식어가 멤버들에게는 부담이라고. 소녀시대처럼 기획사에서 뽑아서 만든 아이돌 가수도 아니고, 그만큼 예쁘지도 않기 때문에 너무나 쑥스러운 수식어라고 말했다.

"홍대소시 싫어요. 저희는 몇 년 째 그런 소개를 하지 않는데 그게 아직도 저희를 따라다녀요. 무대에 올라갈 때 홍대소시라고 소개하면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어요. 저희는 스스로 모여서 자생한 밴드고, 음악 하는 아이들인데 그런 이름은 부담스러워요. 그냥 스윗리벤지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각자 자신만의 길을 가던 4명의 소녀들은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만나 7년간 함께 음악활동을 하게 됐다. 7년간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음악을 하던 이들은 앞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도 계속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결혼을 언제 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서로 함께 음악 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같이 밴드를 하고 싶어요. 음악은 트로트를 하든지 댄스를 하든지 록을 하든지 상관없어요. 어떤 식으로든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저희는 항상 운이 좋고 옆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 함께 롱런하고 싶어요."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