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빅스 데뷔 3주년, DJ된 내 모습 뿌듯하고 감사"(인터뷰②)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5.27 08:33 / 조회 : 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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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①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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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엔 /사진=이정호 인턴기자


라디오 DJ라는 타이틀과는 별개로도 빅스 엔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빅스 엔과 자신의 본명인 차학연이 가진 매력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을 받으며 엔은 자연스럽게 과거 인기가 많았던 학창시절도 꺼냈다. 정말 능청스러운 입담의 소유자라고 할 만 했다.

"빅스 엔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 꾸며진, 무대에서 섹시한 매력까지 발산하는 사람이라면 DJ 차학연은 믿음직스럽고 다정다감한 사람이에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고요. 누군가의 남동생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오빠가 될 수 있어요. 제가 중학교 때도 그런 매력으로 인기가 많았거든요. 분명 차학연이 가진 끼가 빅스 엔과는 다르다고 봐요. 의지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하는 바람에 순간 자기 자랑을 한 줄도 모를 정도였다. 이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학창시절 자신의 인기에 대해 물어봤다. 물론 피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는 저를 좋아했던 한 4~5명 정도 그룹이 모인 팬클럽이 있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도 수련회에서 장기자랑 무대를 마치고 난 이후 어떤 여학생이 저를 직접 찾아와 악수를 청하고 간 적이 있었는데 이를 알게 된 모든 여학생들이 그 여학생한테 엄청 욕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그 여학생이 제 동아리 후배가 됐는데 그 때 상황을 이야기해줘서 알게 됐어요. 그 여학생이 심지어 그 때 욕을 먹고 화장실에서 몰래 울기도 했다고 하네요.(웃음)"

엔은 SBS 라디오 파워FM '빅스 엔 케이팝'이 새벽 시간대에 방송되는 것에 대해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미안함도 전했다.

"팬들이 제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다크 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왔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무조건 들으라고 할 순 없죠. 근데 그렇게 해도 될 만큼 제 라디오 재밌어요.(웃음)"

순간 기자를 피식 웃게 만들었다. 곧바로 엔은 "저는 없는 소리는 안 한다. SBS 라디오 국장님도 저한테 '한 DJ 10년 정도 활동한 친구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여전한 자신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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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엔 /사진=이정호 인턴기자


가수 활동을 시작으로 드라마. 예능에 DJ까지 섭렵한 엔이다.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도 붙일 만한 활동 반경이었다.

"가수 활동이야 제 본업이기 때문에 자리를 잘 잡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사실 연기와 예능도 그렇고 DJ도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의 제 위치에 충실하려고 해요. 여기서 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긴 힘들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 중 예능이 제일 어려운 거 같아요. 연기나 DJ는 그래도 괜찮고요."

엔은 이어 "예능 중에서도 내겐 버라이어티보다 토크가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솔직하게 방송하는 건 잘 할 수 있는데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엔은 가수 활동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말할 때도 자신감은 들어있었다.

"제가 노래할 때의 제 목소리를 정말 좋아해요. 팬들은 제 목소리가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 같다고 얘기해줘요.(웃음) 담백하다고도 하고요. 사실 전 가수로서 테크닉이 많은 가수가 아니거든요. 담백하게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제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이기도 해요."

올해로 엔이 속한 빅스는 데뷔 3주년을 맞이했다. 데뷔 시절이 많이 떠오른다고 했던 엔은 '빅스 엔 케이팝'을 진행하며 읽었던 한 사연 중 미래의 나에게 쓴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자신이 연습생 시절에 썼던 편지를 떠올렸다. 그 편지 내용에는 "DJ가 된 학연아'라는 문구가 담겨져 있었다.

"지금의 제 위치에 서게 한 뿌듯함에 너무나 감사했어요. 정말 제겐 행복한 3주년이었어요. 3주년이 되던 그 날 비록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지만, 정말 많은 축하를 하면서 뭔가를 이룬 것 같은 3주년이었죠. 찡했어요."

라디오 DJ로 자신의 꿈을 이룬 엔의 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많이 들어주셨으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그뿐이에요. 전 라디오가 가진 아날로그 감성이 전 너무 좋아요. 청취자가 보내준 엽서 사연을 받으면 설레고 뭔가 기분이 몽글몽글해지고 그래요. 옛 물건에 대한 애착이 정말 많아서 그러한 것 같기도 해요. 앞으로도 많은 청취자들께서 라디오만의 매력을 느끼시고 더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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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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