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장 '안전 펜스', 삼성 연패 탈출의 '숨은 요인'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5.27 06:30 / 조회 : 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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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펜스에 부딪치며 공을 잡아내는 박해민의 수비 장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잡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승리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날 승리에는 또 하나의 숨은 요소가 있었다. 바로 대구구장의 바뀐 '안전 펜스'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호투와 박석민의 결승타-박한이의 쐐기타 등을 앞세워 4-0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피가로는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앞선 두 경기에서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던 타선은 선취점을 뽑아낸 데 이어, 결정적인 순간 쐐기점까지 뽑아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처럼 삼성은 투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또 다른 요소도 있었다. 과거에 비해 환골탈태 수준으로 안전해진 펜스다. 이날 결정적인 순간 박해민이 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선보였는데, 펜스 덕분에 부상 없이 안전하게 플레이가 마무리될 수 있었다.


상황은 이랬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7회초, 피가로가 선두 유한준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무사 1루가 됐다. 타석에는 김민성. 여기서 피가로는 다시 김민성에게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전력질주로 따라 붙었고, 점핑 캐치에 성공했다. 그리고 펜스에 부딪힌 이후 곧바로 리드 한 1루 주자를 잡기 위해 내야로 공을 던졌다. 결과적으로 주자를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장타가 될 타구를 중견수 뜬공으로 둔갑시킨 수비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안타가 됐다면, 실점과 함께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 과정이 무리 없이 진행됐다. 과거의 펜스였다면 '위험천만'한 플레이였을지도 모른다. 포구 후 펜스에 부딪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 혹은 겨드랑이 쪽에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자세였다. 하지만 부상은 없었다. 펜스 덕을 본 셈이다.

사실 박해민은 이미 지난 4월 30일 LG전에서도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선보인 바 있다. 역시 부상은 없었다. 결국 박해민을 비롯한 삼성 외야수들이 부상 없이 과감한 호수비를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은 안전해진 펜스 덕분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30년 넘게 적지 않은 삼성 선수들에게 부상을 입혔던 대구구장 펜스였다. 이제는 아니다. 삼성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펜스로 완전히 변했다.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에게 든든한 우군이 생긴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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