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승부조작 가담?.. KBL, 벼랑 끝 몰렸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5.26 09:08 / 조회 : 6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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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조작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전창진 감독. /사진=KBL 제공




국내 프로농구계에서 명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창진(52) 감독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로농구 KBL을 벼랑 끝으로 모는 사건이다.

뉴스1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25일 현직 프로농구 A감독에 대해 불법 스포츠 토토에 수억 원을 건 뒤 승부결과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 감독이 전창진 감독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에 빛나는 명장 전창진 감독이 직접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전창진 감독은 사채업자로부터 3억 원을 빌려 지난 2~3월 수 차례에 걸쳐 자신의 팀 경기 결과를 맞히는 불법 스포트 토토에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팅 후 전창진 감독은 3~4쿼터에 후보 선수들을 넣는 방법으로 경기에 고의로 패해 2배에 가까운 고배당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채업자로부터 전창진 감독이 빌린 3억 원에 대한 차용증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다혈질 감독으로서 승리에 대한 집착을 여과 없이 보여주곤 했던 전창진 감독이다.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심판에게도 강력한 어필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승부조작 혐의로 인해 모든 것이 '쇼'였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이래서 농구 보는 의미가 있나?"같은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더불어 정식 스포츠 토토를 즐기는 팬들도 "불법 스포츠 토토 하는 감독이 조작을 가하는데, 정식 토토 하는 사람들은 다 바보들이네"라는 반응도 나왔다. 스포츠 토토 지원금은 KBL의 주요 수입원이다. 이 수입원에 때문에 경기수를 줄이지도 못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수입원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생긴 셈이다.

가뜩이나 인기가 떨어진 프로농구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인기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농구팬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 소식이 나왔다. 휘청거리는 프로농구계에 메가톤급 핵폭탄이 떨어졌다.

지난 2013년 강동희 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후 프로농구계는 자정 노력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프로농구계의 노력과는 별개로 다른 한 쪽에서는 승부 조작이 자행되고 있었다. 이제 프로농구를 넘어 농구계 전체에 역대 최대의 위기가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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