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비하인드 스토리, 빨간 내복 기타리스트 정체는?①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05.25 18:11 / 조회 : 8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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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가 강한 뒷심을 발휘하면서 제작 뒷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드맥스'는 1979년 첫 등장한 뒤 1985년 3편이 나온 이래 30년만에 다시 선을 보인 영화. 지난 14일 개봉해 석가탄신일 연휴를 강타하며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올해 7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강력한 액션 영화를 만든 조지 밀러 감독에 대한 칭찬도 쏟아지고 있다. 제작 뒷이야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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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멜 깁슨에 이어 새롭게 맥스 역할을 맡은 톰 하디는 '매드맥스' 1편이 등장했을 당시는 불과 2살이었기에 영화에 대해 알지 못했다. 다만 17살에 선물 받은 개의 인물이 매드맥스였다는 에피소드만 있다. 하지만 개를 미쳤다고 부르는 게 싫어서 그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후문.

톰 하다는 출연 결정의 시리즈를 살펴 본 뒤 조지 밀러 감독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매드맥스' 세계에 빠졌다. 톰 하디는 새로운 맥스를 창조하기 위해 3탄까지 주인공 멜 깁슨에게 연락을 해 조언을 얻었다. 톰 하디는 맬 깁슨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많은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밀러 감독은 톰 하디와 멜 깁슨이 같은 맥스인지 전혀 다른 맥스인지 질문에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밝혔다. 당연히 멜 깁슨이 연기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세상과 동떨어진 사막의 외로운 전사인 것은 같지만, 톰 하디는 톰 하디스러움을 캐릭터에 불어 넣었고 또한 스토리도 다르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라는 것.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영화의 설정 역시 3편 이후 몇 년 후인가인 설정에 대해서는 조지 밀러 감독도 여전히 고민 중이다. 조지 밀러 감독은 "다음 주 수요일부터 45~50년 후? 아니면 영화를 본 날부터 45~50년 이후? 둘 중 하나"라고 눙쳤다.

사실 '매드맥스'는 2000년대 초반에 멜 깁슨이 출연하면서 다시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9.11 사건이 벌어지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생겼다. 동시에 조지 밀러 감독이 펭귄 애니메이션 '해피피트' 작업에 돌입해버렸다. '해피피트' 작업을 마칠 때쯤 1편을 촬영했던 호주에서 '매드맥스' 촬영을 하려는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붉은 사막에 꽃이 피었고 촬영이 예정되어 있는 호주 중부에 위치한 소금 호수에는 개구리와 펠리칸이 서식하기 시작했다. 기다려도 물이 마르지 않았다. 환경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지만 영화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나미비아에서 촬영하게 됐다.

'매드맥스' 의상 중 원조 맥스인 멜 깁슨이 2편에서 입었던 가죽 재킷이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의상팀은 톰 하디의 맥스에 맞게 상징적 재킷과 어깨 패드를 재창조해 새로우면서도 전통을 반영한 의상을 제작했다. 거기서부터 톰 하디의 스타일을 개발했다. 스턴트 연기자들을 위한 맥스의 의상을 20개씩 더 제작했고 보호 장비도 추가로 만들었지만 톰 하디는 감당할 수 있는 한 직접 스턴트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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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여성 캐릭터 퓨리오사는 다른 영화에서 비교할 만한 캐릭터를 찾기가 힘들 정도. 퓨리오사는 고전적인 영웅과 비교하면 반영웅적이고 인간적 결점들로 가득하다. 영웅심이나 연민 때문에 퓨리오사가 움직인 것이 아니다. 여자가 번식 기계처럼 여겨지는 세상이 지겨워졌을 뿐이다. 더 깊게는 자신의 어머니를 착취했던 임모탄에게 복수하려고 그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빼앗으려 한 것이다. 퓨리오사와 맥스는 본질적으로 동류라고 할 수 있는데, 맥스와 마찬가지로 퓨리오사도 살면서 많은 걸 잃었고, 슬픔에서 비롯된 복수심에 불타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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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니콜라스 홀트는 대표적인 훈남 배우지만 '매드맥스'에서 삭발한 머리에 흉터와 상처투성이로 등장한다. 홀트는 대사가 듬성듬성 들어있는 이미지들뿐인 시나리오를 읽은 뒤 "300페이지의 코믹북을 읽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사가 낯선 나머지 줄넘기를 하면서 읊어서 리듬감을 찾아야 했다. 홀트는 배우로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외모를 한, 대단히 색다른 캐릭터에 매료됐다는 후문. 그는 '매드맥스'에서

매일 아침, 삭발한 머리에 흉터와 상처투성이로 거울 앞에 앉으면 "그래. 확실히 다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영화가 공개된 뒤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건 단연 빨간 내복 기타리스트. 세기말에도 록은 영원하다는 정신을 보여주듯 폭주하는 자동차 군단의 굉음을 뚫고 두프 워리어가 이끄는 죽음의 군단은 시끌벅적한 하드코어 로큰롤을 틀고 돌진한다.

영화 개봉 후 주인공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빨간 내복을 입은 기타리스트 정체는 호주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iOTA. 그는 영화 속에 전쟁 테마곡을 작곡하고 녹음했고 더블 넥 일렉 기타를 연주했다. 이 연주 역시 동시녹음으로 진행됐는데 동시녹음 감독이 이 음악을 드러머에게 이어폰으로 전송했고 8기통 엔진이 굉음을 내는 전투 속에서도 템포를 맞출 수 있게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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