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의 오락가락 SNS 심경글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

[기자수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5.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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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부선 /사진=스타뉴스


배우 김부선이 전한 오락가락한 SNS 심경 글이 큰 아쉬움을 남겼다.

김부선은 최근 자신이 출연하고 있던 종합편성채널 JTBC '엄마가 보고 있다'에서 하차했다. 다소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이 소식은 김부선이 자주 애용하는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졌다. 김부선은 지난 22일 '엄마가 보고 있다' 하차와 관련한 속사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다소 깊이 있게 게재하며 시선을 모았다.


심경 글 중 분명 논란이 될 소지가 될 내용은 존재했다. 김부선이 '엄마가 보고 있다' 하차 속사정을 페이스북에 털어놓으며 언급했던 연예인은 2명이었다. '엄마가 보고 있다'에 함께 출연 중인 황석정과 장동민이었다. 이들 모두 자신의 하차가 부당하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한 근거가 됐다. 특히 황석정의 경우 실명이 아닌 '명문대 출신 여배우'라는 문구로 언급됐다. 다분히 격앙된 어투로 심경 글을 올렸음을 짐작케 했다. 장동민 역시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마구마구 때리고 짓밟은 사람으로 비유했다. 잠잠해졌던 막말 논란을 다시 끄집어냈다.

즉각 JTBC와 제작진은 반박했다. 관계자는 김부선이 '엄마를 보고 있다'에서 하차한 이유가 김부선이 제기한 주장과 다르며 프로그램의 개편의 일환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부선의 이 심경 글에 담겨진 '엄마가 보고 있다' 하차 당시 정황이 다소 구체적이었고, 제작진이 이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아 의문은 커졌다.

이후 김부선은 지난 23일부터 다소 오락가락하는 심경글을 올려 대중을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하차를 둘러싼 정황과 관련한 내용은 점차 잊혀져가는 모양새가 됐다.


김부선은 황석정을 향해 사과의 심경을 올렸다가 다시 사과를 번복하고, 22일 처음 올렸던 하차 관련 심경 글 중 정정할 부분은 다시 짚고 가는 모습도 보였다. 자신의 글에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을 향해서도 상당 부분 답글을 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부선의 연이은 심경 글과 관련된 수습은 찜찜함만 남겼다. 자신의 프로그램 하차가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황석정을 향한 사과 번복은 물론이고 하차의 부당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장동민의 거론 역시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해명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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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김부선의 모습 /사진=이동훈 기자


김부선은 이 일이 있기 전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꼬집는 모습으로 대중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아파트 주민과 폭행 시비에 휘말리며 경찰 조사도 받기도 했지만 김부선은 이후 국회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 국회의원과 함께 이른바 '김부선법' 제정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도 보였다.

특히 이와 관련한 뉴스를 계속 전하는 데 있어서 김부선은 페이스북을 자주 활용했다. 본인 또는 아파트 난방비 비리 관련 기사를 직접 링크에 공유하고, 새로운 소식 역시 업데이트했다. 나름대로 적절한 SNS 활용이었고, 대중과의 거리낌 없는 소통 역시 좋은 취지로 느껴질 만했다.

하지만 이번 오락가락 SNS 심경 글은 여러모로 본인에게 독이 됐다. 프로그램 하차 과정에서의 애꿎은 동료 연예인 비난은 물론이고 사과를 했다 번복하는 모습은 감정적으로도 많이 흔들려보였다. 자신이 올린 글에 대한 답글에서 자신을 '또라이'라고 지칭한 것만 봐도 그렇다. 김부선의 이토록 적극적인 SNS 사용은 부당함에 대한 정당한 주장이 아닌, 감정적인 하소연으로 비쳐질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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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부선 페이스북


일단 이 논란은 김부선이 직접 논란이 됐던 글을 모두 삭제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김부선은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문제 제기를 폄하하는 바는 아니지만 결국 과한 SNS 활용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은 격이 됐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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