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김상현, 여전히 필요한 도움의 손길

수원=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5.25 06:00 / 조회 : 1132
  • 글자크기조절
image
kt 김상현. /사진=뉴스1



김상현(35, kt wiz)이 다시 거포로서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4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하지만 혼자서는 한계다. 팀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김상현은 24일 오후 2시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김상현은 2-4로 뒤진 5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를 치며 동점을 일궈냈다. 이를 기폭제로 kt는 타선이 폭발하며 5회에만 7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상현은 9-4로 앞선 6회 선두로 나서 한화 이동걸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자신의 10호포다. 이로써 김상현은 지난 2011년 14홈런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타격감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모습이다. 김상현은 부진하다고 볼 수 없지만 팀의 4번 타자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는 3경기 연속 침묵했다. 타율도 0.242로 떨어졌다.

23일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당시 김상현은 2루타 1개를 포함 4타수 2안타를 치며 3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하루 뒤 김상현은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거포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지만 아직 김상현이 가야 할 길이 멀다. 아직 타율이 2할 중반 대다. 기복 있는 경기력도 김상현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선결과제는 부담감 떨치기다. 김상현은 자신이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눌려있다. 24일 경기 직후 김상현은 "코치님께서 홈런 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급하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잘 안 된다. 보여줘야 하는 입장인데 어렵다"면서 "부담감이 많은데 빨리 떨쳐냈으면 좋겠다. 선수층이 두꺼워져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김상현의 부담감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올 시즌 kt에서 4홈런 이상을 친 건 김상현이 유일하다. 마르테와 장성우는 나란히 3개로 뒤를 이었다. 박경수는 1개에 그쳤다.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한 때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달 "김상현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주변 타선들이 살아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마르테가 폭발하자 김상현도 동반 상승한 경험이 있다.

마르테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클린업트리오로 나오는 장성우와 박경수의 분발이 절실하다. 장성우는 24일 한화전서 5타수 4안타 2타점 4득점으로 활약하며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박경수는 여전히 타격감이 떨어져있다. 최근 10경기에서 30타수 5안타로 저조하다.

마르테의 복귀가 머지않았다는 건 긍정적이다.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마르테는 6월 첫 주부터 기술 훈련에 돌입한다. 6월 중순에는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마르테는 부상 전까지 86타수 32안타 타율 0.372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김상현은 "올해 잘 됐으면 좋겠다. 내 자신이 마음 편하게 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상현이 동료들의 지원을 받고 부담감을 떨치며 '홈런왕'으로서의 위용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