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장 신명철은 한화전 직후 왜 분노했을까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5.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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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직후 한화 선수들과 충돌한 신명철. /사진=OSEN





kt wiz의 주장 신명철(37)이 폭발했다. 패배 직후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방송중계를 통해 비춰진 신명철의 입모양은 꽤나 거칠었다. 그는 왜 분노했을까.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3일 오후 5시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서 6이닝 1실점으로 막은 선발 안영명의 호투를 앞세워 6-1 완승을 챙겼다.

문제의 상황은 경기 직후 발생했다. 양 팀 선수들은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모두 나왔다. 이때 신명철과 한화 선수들이 충돌했다. 신명철은 한화 선수들이 있는 쪽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거친 말을 내뱉었다.

신명철은 kt 용덕한과 한화 김태균, 조인성 등 베테랑 선수들의 만류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듯했지만 분이 가라앉지 않는 듯 다시 그라운드로 향하며 한 차례 더 신경전을 벌였다. 김민재 kt 코치가 나선 뒤에야 상황은 종료됐다.


kt 관계자는 "(신명철이) 우리 입장에서는 매너 없는 플레이로 생각한 것 같다. 강경학이 도루를 할 때 우리는 태그업이 들어가지도 않았다. 신명철은 한화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문제라고 판단해 항의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신명철은 김성근 감독의 9회 투수 운용에 대해 큰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6-1로 크게 앞선 채 9회말을 맞이했다. 사실상 이미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추가 기울어진 상태였다.

한화는 7회 무사 2루 때부터 등판한 박정진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장성호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김성근 감독은 투수 교체를 했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윤규진에게 1이닝을 던지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규진의 등판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김민우가 등판했다. 김민우는 후속 김상현을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끝이 아니었다. 김성근 감독은 9회 2사 상황에서 또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이번에는 윤규진이였다. 윤규진은 문상철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어 김진곤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9회에만 kt의 4타자를 상대로 총 3명의 투수를 활용한 셈이다.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용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돌다리도 두드려본다는 심정으로 신중하게 투수교체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 입장에서 기분이 좋은 투수 교체가 아닌 건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김성근 감독의 이런 투수 운용이 상대 팀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야구에서는 흐름이 중요하다. 이렇게 패했다면 kt로서는 꽤나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팀 분위기가 악화되며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높다. 신명철도 이 부분을 우려해 대표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또다시 맞붙는 상황에서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일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누구 한쪽으로 비난을 퍼부을 상황도 아니다. 양 측은 서로를 위한 행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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