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조수향 "제2의 연민정? 알고보면 착해요!"(인터뷰)

KBS 2TV '후아유-학교2015' 강소영 역 조수향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5.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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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수향 /사진=이동훈 기자


배두나, 김민희, 하지원의 공톰점은?

바로 드라마 '학교' 시리즈에서 이른바 '일진' 학생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는 이들이다. 이들은 이후 승승장구, 국내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여배우 스타 산실 '학교'에서 또 하나의 '예비 스타'가 주목받고 있다. KBS 2TV '후아유-학교2015'의 조수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수향은 이 드라마에서 왕따 가해자 강소영 역을 맡아 제대로 된 악역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극중 강소영은 통영에서 이은비(김소현 분)를 괴롭혔던 인물. 고은별이 된 이은비 곁으로 전학 온 뒤 비밀을 폭로하겠다며 이은비를 괴롭히는 중이다. 눈빛 하나. 행동 하나 예사롭지 않다. 조수향이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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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후아유-학교2015' 조수향 연기 장면



인터뷰를 앞두고 만만치 않은 '기'(氣)를 예상했지만, 실제 조수향은 착.했.다.

"'생각보다 착하다'는 소리를 태어나서 가장 많이 듣고 있는 것 같아요. 기분이요? 좋죠! 하하하."

조수향은 '후아유' 등장 이후 '악플'(악성댓글)에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했다. "충격이었다"고 했다. "그런 걸(악플) 처음 받아보니까 상처가 컸죠. 잠도 못 잤어요.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고민도 많이 했죠."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 조수향은 '악플'은 '칭찬'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댓글 하나, 하나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않기도 했다"며 "제 연기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단, 매니저 언니에게 걸러서 좋은 글이나 도움 받을 수 있는 글들만 전해 달라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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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수향 /사진=이동훈 기자


수줍음 많아 보이던 조수향은 인터뷰가 이어지자 말에 힘이 실렸다. 눈빛도 빛났다. '후아유'의 무서운 눈빛이 아닌 '연기자 조수향'으로서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이었다.

"저 사실 낯을 많이 가려요. 처음 보는 분들은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많이들 보시죠. 근데 친해지면 엄청 푼수 끼가 많아요. 하하하. 방방 뛰어다니면서 놀고 그러죠. 제 학창시절 별명이, 그래서 '돌아이'였어요. 하하하하하하."

착하고 '돌아이' 같은(본인 말을 빌리자면) 조수향이 악역 강소영을 어떻게 연기하게 됐을까. 오디션에서는 대본 리딩, 그리고 학창 시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오디션에서는 학창 시절 얘기를 많이 물어보셨어요. 저도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제 얼굴이 어떤 연기를 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이후에 제가 출연했던 단편 영화들을 보내드렸더니 그러시더라고요. '순해 보이는데 독한 면도 있구나'하고요. 그리고 강소영을 맡게 됐죠."

실제 학창 시절이 궁금했다. 조수향은 안양예고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예고에 진학한 건 꼭 배우가 되고 싶어서는 아니었어요. 사실 교복이 예뻐서였죠(웃음). 친구들하고 우르르 지원했는데 합격한 거예요. 그러다 좋은 선생님을 만났어요. 갑자기 연기가 좋아졌죠. 그 때부터 독한 구석이 생겼어요. 연기를 잘하고 싶은 거예요. 저는 보시면 알겠지만 튀는 외모도 아니고, 연기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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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수향 /사진=이동훈 기자


조수향은 "고1에서 고2로 올라가는 중에 연극을 했는데 그 때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며 "대학교(동국대 연극학부) 전공 선택 역시 큰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했다.

대학생 조수향은 학교 연극에 몰두했다. 방학 때는 단편 영화를 찍었다. 그리고 졸업(2013년) 후에는 대학로에서 공연을 했다. 그 당시 영화 '들꽃'에 오디션을 통해 출연하게 됐고 이 작품으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사실 드라마 출연은 생각도 못했어요. 부담스럽고 못할 것 같았어요. 근데 해보니 재밌네요(웃음)."

고교, 대학을 거치며 연기를 배웠다고 하지만 이제 갓 데뷔한 조수향의 악역 연기는 남다르다. 본인은 "평범했다"고 했지만 혹 다른 면모가 있지는 않을까.

"제가 극중 강소영처럼 누군가를 죽일 듯이 하고 그랬으면 아마 배우를 못했겠죠(웃음). 사람들 마음속에는 미움이란 감정이 있잖아요. 솔직히 저도 누군가를 미워한 적도 있고, 정말 화나면 욕하고 싶고 그럴 때도 있어요. 그런 걸 잘 추스르다 연기할 때 꺼내는 거죠."

조수향은 "'후아유' 속 학교의 모습이 제 고등학교 생활과 너무 다르다"며 "전 솔직히 공부를 잘하지도 않았고 누군가 한명을 죽도록 괴롭힌 기억도 없어서 처음에는 강소영 연기를 하는 게 난감했다"고 했다.

"소영이가 저와 비슷한 부분이 하나 있어요. 결핍이 많다는 거죠. 저는 제 안의 결핍을 안으로 넣어 삭히거든요. 소영이는 결핍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거죠."

"악역 연기 롤모델이 있냐"고 물으니 "그냥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악역이라고 생각하시면 과장돼있고 눈을 시퍼렇게 뜨고 그렇게 생각하시잖아요. 저는 애초부터 강소영이 악역이라는 생각보다는 실제로 학교에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살아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고, 그래서 연기 자체가 리얼하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저는 연기할 때 뭔가를 참고하기보다는 내가 이런 상황이고 이랬을 때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해요."

'제2의 연민정'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처음 듣고 무감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좋다, 싫다 그런 느낌이 없었어요. 아 그렇게도 생각하실 수 있겠구나 했죠. 제가 '왔다 장보리'를 보지는 못하고 동영상 클립을 통해 이유리 선배님의 연기 부분만 봤어요. '핫한 악역'에 비교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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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수향 /사진=이동훈 기자


강소영의 '미움받이' 이은비(고은별)역 김소현과는 극중 모습과 다르게 "촬영 쉬는 시가에는 서로 수다 떠느라 정신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김소현이 조수향보다 8살 어리다) 과연 소현이와 동갑으로 보일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웃음). 소현이는 어른스런 부분이 많은 친구에요. 저한테 '언니에게 배우는 게 많다'고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소현이에게 배우는 점도 많아요. 제가 언니니까 많이 챙겨주고 싶은데, 오히려 제가 의지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촬영장 분위기도 좋다고. "정말 좋아요. 젊은 에너지가 넘치죠. 한번은 급식실 장면을 찍는데, 그 장면이 옹기종기 6명이 붙어서 찍는 장면이었거든요. 그런데 한 명이 웃음이 터진 거예요. 그날 웃음 터져서 연기를 못했어요. 하하."

2014년 데뷔, 올해 '후아유'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조수향의 시작은 좋다. 앞으로 꿈을 물었다.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역할을 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말 여한 없이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좋은 역할은 제 스스로 많이 채워나갈 수 있는 역할이에요. 내가 아니면 아닌 역할들을 만나서 정말로 온 몸이 부서지게 연기하는 게 소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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