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이흥련, '사자 사냥꾼' 니퍼트를 무너트리다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05.21 21:31 / 조회 : 3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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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련. /사진=뉴스1



삼성 라이온즈의 '조커' 이흥련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사자 사냥꾼' 더스틴 니퍼트를 무너트렸다.

이흥련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 8번 타자 및 포수로 선발 출전해 니퍼트를 상대로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흥련의 활약 속에 삼성은 6-1로 두산을 꺾었다.

2회초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최형우와 박석민이 안타를 쳐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다음이 좋지 못했다. 이승엽과 박해민이 모두 땅볼을 쳤다. 이 과정에서 홈으로 쇄도하는 3루 주자가 연달아 잡혔다. 득점 찬스를 날릴 수도 있는 상황. 이때 이흥련이 타석에 들어섰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이흥련은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이흥련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2회말에 오재원의 도루를 저지했고 3회말에는 김재호의 도루를 막아냈다. 두산의 발 빠른 타자들에게 도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삼성의 선발 장원삼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3회말 1점을 잃으며 잠시 주춤했던 장원삼은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흥련은 니퍼트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김재호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루까지 진루했다. 올 시즌 첫 멀티안타. 이후 김상수, 나바로, 구자욱이 범타 처리되며 홈을 밟지는 못했지만 이흥련은 돋보였다.

이흥련의 멀티안타는 뜻 깊다. 상대가 '삼성 킬러'로 유명한 니퍼트였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과의 경기서 19번 등판해 13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7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2.72로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이흥련은 삼성에 유독 강했던 니퍼트를 상대로 멀티안타를 때려냈고 동시에 2타점까지 올렸다.

경기 초반 니퍼트에게 점수를 뽑아낸 것은 주효했다. 삼성은 6회초에도 박석민과 박해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로 얻어냈다. 니퍼트가 내려간 7회에는 구자욱이 윤명준을 상대로 6-1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회초에 나온 이흥련의 2타점 결승타는 인상적이었다. 삼성이 내세운 이흥련 조커 카드는 적중했다. 천적으로 불리던 니퍼트를 꺾고 챙긴 승리는 1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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