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연대기' 박서준 "로맨스無, 동성애, 액션..첫 도전 어땠나요?" (인터뷰)

영화 '악의연대기' 차동재 역 배우 박서준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5.20 07:40 / 조회 :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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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사진=이기범 기자


"스코어는 잘 몰라요. 흥행 스코어보다는 반응이 더 궁금했어요."

연기자로서 큰 도전을 마친 배우 박서준(27)에게 '악의연대기'(감독 백운학·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박스오피스 1위를 축하하자 한 말이다.

2011년 방용국의 뮤직비디오 '아이 리멤버(I remember)'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 경력 5년차이지만 박서준에게 영화는 '악의연대기'가 처음이다. "꼭 해야한다"는 생각에 백운학 감독의 선택을 기다렸고,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이면서 호평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작품에 쏟아지는 긍정적인 반응들에 휩쓸릴 법 하지만 박서준은 중심을 잡고 있었다. "관객수라는 것이 운명에 맡기는 것이 아니겠냐"며 "시청률을 생각하며 연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소감을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박서준은 지금까지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2년 KBS 2TV '드림하이2'로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은 후 MBC '금 나와라, 뚝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케이블채널 tvN '마녀의 연애', MBC '킬미, 힐미'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군 복무까지 마쳐 또래 연기자들의 공통 고민인 군대 문제까지 해결된 상황. 그래서인지 박서준에겐 깊이 생각하는 여유가 엿보였다. 짧은 시간 안에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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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사진=이기범 기자


'악의연대기'는 이런 박서준에게도 많은 도전이 된 작품이었다. '악의 연대기'는 특급 승진을 앞둔 형사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사건을 은폐하려 하지만 시체가 갑작스럽게 등장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서준은 극중 신참 형사 차동재를 연기했다.

'악의연대기'에선 드라마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로맨스도 없었고, 액션과 동성애 코드가 버무려졌다. 모든 것이 박서준에겐 처음이었다. 스크린 도전도 벅찰 수 있는 상황에서 낯설고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박서준은 '악의연대기'를 출연하기로 마음먹었다.

"20대 남자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아요. 배우는 나이를 먹을수록 역할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악의연대기'는 정말 좋은 역할이었고, 좋은 시나리오였어요. 제가 아닌 누구라도 욕심낼 것 같았죠. 그렇다고 마냥 욕심은 낼 수 없는 거잖아요. 제가 하고 싶다기 보단 인연이 닿는 게 중요하니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서 다행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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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사진=이기범 기자


백운학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에 주변에서 박서준을 캐스팅하자고 했을 땐 이름도 몰랐다"며 "이제는 대성할 배우라는 것을 안다"고 치켜세웠다. 함께 호흡을 맞춘 손현주 역시 "이제 곧 월드스타 될 거 같다"며 "언제 또 같은 작품을 하겠냐"고 칭찬했다.

이처럼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박서준은 "완벽하진 못했지만 완벽에 가깝게 하려 노력했다"고 그동안의 시간을 전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은 없었어요.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역할을 맡게 됐으니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어요. 합류 자체로 좋아하는 것에 아니라 한 명의 연기자로서 배역을 맡은 사람으로써 책임감을 갖고, 상의했어요. 뭔가 보여줘야 할 것 같다는 장면은 제 의견도 제시해보고요."

그럼에도 차동재는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박서준 역시 "시나리오를 읽을수록 새로운 차동재의 모습이 보였다"며 "다른 캐릭터들 역시 연민이 느껴졌다"고 표현에 어려움을 전했다. 차동재와 최반장(손현주 분), 김진규(최다니엘 분)의 인연을 풀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어떤 톤으로 연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 여기에 기존의 로맨스물과 다른 장르물의 특성 역시 박서준이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로맨스물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포인트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손을 잡는다거나, 안는 것도 풀샷으로 한다든지 같은 것들이요. 드라마에선 로맨스가 빠지지 않아서 로맨스가 없는 장르물에선 어떤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때 제 연기가 어떻게 보여질까, 이런 걱정과 기대감이 있어요. 확실히 그런 포인트가 없는 게 다르게 느껴졌어요. 신선한 부분도 있었고요."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도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박서준이지만 예능에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비쳤다. "아직은 두렵다"는 것. 예능 러브콜이 와도 정중하게 거절하는 이유다.

"연기는 계속 해왔고, 자신감도 있는데요. 예능은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제 본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 생각이 언제 바뀔지 모르지만 아직은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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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사진=이기범 기자


데뷔 후 지금까지 쉼없이 작품활동을 해왔던 박서준이었다. '킬미, 힐미' 종영 후 새 '악의연대기' 홍보 활동을 위해 새 작품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쉬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이 시간에도 박서준은 밀린 화보와 광고 등을 촬영하고 팬미팅 등을 진행하면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일에 치일 법도 하지만 박서준은 "'악의연대기' 홍보가 마무리 되고, 하반기 정도엔 작품을 하고 있지 않겠냐"고 전망하며 웃었다. 아직 정해진 작품은 없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꾸준히 작품을 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낸 것. 그러면서 "현재도 연애를 쉬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불가능한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어찌됐든 지금 중요한 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멀티가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 일을 하다 보니 주변을 '신경쓰기 힘들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마음의 여유가 안 생기는 것 같아요. 짠한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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