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에서 엘시로, 솔로로 나선 은정의 속 이야기(인터뷰)

예명 엘시로 솔로활동에 나선 티아라 은정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5.05.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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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 은정 / 사진=MBK엔터테인먼트


걸그룹 티아라 멤버 은정(함은정·27)이 솔로 가수로 나섰다. 그것도 본인의 이름이 아닌 엘시(Elsie)로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편해졌어'로 활동을 시작했다. 티아라 멤버로서는 효민과 지연에 이어 세 번째로 솔로 활동을 하게 됐지만 이름대신 예명으로 블라인드 앨범을 낸 것은 은정이 처음이다. 7년차 아이돌 가수에서 신인가수 엘시로 돌아온 은정을 만났다.

은정은 지난 13일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솔로앨범을 발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했다.


아이돌그룹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 중 티아라 은정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엘시라는 이름은 낯설기만 하다.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를 패러디 한 것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은정은 왜 엘시로 솔로활동을 하는 걸까.

"소속사 사장님이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이름에 예쁜 뜻은 다 들어가 있어요. 성실함, 쾌활함, 명랑함 등의 뜻이 담겨있죠. 사실 저는 예명 엘시보다 제 이름 은정으로 홍보하면 더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은정이라는 이름보다 음악을 먼저 선보이고 싶은 생각 때문에 엘시로 활동하게 됐어요. 제 이름보다는 노래가 더 돋보이고 싶었죠."

블라인드, 신비주의를 내세웠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공개 전부터 엘시가 티아라 은정이라는 것을 눈치 챘다.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뮤직비디오, 목소리 등을 접한 네티즌들이 '티아라 은정이 엘시다'라고 주장한 것. 이에 엘시의 블라인드 마케팅은 싱겁게 끝났다.


"하하. 사실 저도 사람들이 저를 눈치 챌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알고 한 신비주의라고 할까요? 사실 한편으로는 엘시가 은정이라고 알아봐주셔서 안도감이 들기도 했어요. 솔직히 비슷한 시기에 비스트 장현승씨와 시크릿 전효성 씨도 솔로 앨범을 냈잖아요. 첫 솔로앨범이다 보니 장현승, 전효성, 엘시 이렇게 붙었을 때 저를 모르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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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 은정 / 사진=MBK엔터테인먼트


지난 2009년 데뷔해서 7년차 가수가 된 은정은 데뷔 후 처음으로 솔로활동을 하며 티아라 활동 때와는 다른 기분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혼자 무대를 채워야한다는 부분에서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일 터.

"여자 여섯 명이 무대에 서다가 남자 댄서와 둘이 무대에 서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색다른 것 같아요. 아마 첫 무대보다 더 수위가 높아질 것 같아요. 소속사 사장님이 점점 더 수위를 올리기를 바라셔서요.(웃음) 솔로 활동을 하면서 제 타이틀곡 가사처럼 '혼자가 편해졌다'라고 주문을 외우지만 사실 혼자가 편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이 더 좋아요. 하지만 새로운 모습 보여주기 위해 혼자라도 괜찮다고 주문을 외우고 있어요."

앞서 은정은 최근 방송된 Mnet 예능프로그램 '4가지쇼'에서 펑펑 우는 모습으로 과거 불거졌던 전 멤버 화영의 왕따 논란은 언급해 주목받았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그날 눈물을 흘렸던 진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많이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이야기를 제가 한 것 같아서 속상하고 맘이 안 좋았어요. 그게 아닌데 내 눈물 때문에 억울하다고 비춰진 것 같아서 스스로를 자책했죠. 그게 아닌데, 조금 더 조심했어야 되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 했어요. 사실 그 부분은 촬영 끝나고 번외로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었어요. 무슨 일 때문에 운 것이 아니라 촬영이 너무 재밌고 행복해서 울었어요. 며칠 동안 찍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는데 너무 편해졌던 것 같아요. '이렇게 편하게, 욕 안 먹을 수 있게 방송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했어요. 당시 앞에 여자 작가님들과 감독님이 있었는데, 제 이야기를 듣고 우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눈물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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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 은정 / 사진=MBK엔터테인먼트


귀엽고 흥겨운 노래로 내놓는 노래마다 히트를 치며 사랑받은 티아라는 지난 2012년 전 멤버 화영의 왕따 논란이 불거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의 논란은 잠잠해졌으나, 멤버들에게는 큰 상처로 남아있다. 욕을 안 먹고 방송하는 것에 감사했다는 은정에게 어떤 식으로 힘든 상처를 치유하는지 물었다.

"팬들 생각을 먼저 해요. 제가 버텨야하는 이유들이죠. 그리고 저는 인정을 빨리 하는 스타일이라 '그렇구나'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요. 그리고 다음 일을 생각하죠. 대중들은 제가 인정했다고 생각 안하는 것 같아요. 왜냐면 그건 수면위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는 인정하고 받아들였어요."

티아라의 왕따 논란이 이어난지 벌써 3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꼬리표처럼 달리는 악플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은정은 시간에 기대고 싶다고 털어놨다. 억지로 무엇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정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은 있죠. 하지만 그렇게 쉽게 돌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면서 예쁜 모습 보여드리면, 조금씩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재가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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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 은정 / 사진=MBK엔터테인먼트


엘시라는 이름으로 솔로 무대에 서는 은정은 평소 보여준 귀엽고 보이시한 매력 대신 고혹적인 섹시미를 내세웠다. 혼자 오롯이 무대를 채워야하는 만큼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티아라 은정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느냐고 생각 할 수 있도록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또 이번에는 여성스럽고 섹시한 느낌을 보여줬으니 다음번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들고요."

벌써 가수 활동 7년차에 접어든 은정에게 티아라의 10년 모습이 어떨지 물었다. 은정은 30대가 될 멤버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와 더불어 그는 끝까지 티아라라는 이름으로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티아라의 10주년이요? 그럼 제가 몇 살이죠? 나이가 30대네요. 그 나이 대에 맞는 음악을 하면 좋겠어요. 여섯명의 매력을 선보이는 음악으로 계속 활동하고 싶어요. 언제까지 티아라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저희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음반을 내주셔야하고, 팬이 있어야 하니까요. 저희 멤버들끼리 이야기 할 때는 각자 하고 싶은 활동을 하면서도 티아라는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저희의 간절한 소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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