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아 "'당신만이 내사랑' 끝났으니 진짜 사랑 찾아볼까?"(인터뷰)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 송도원 역 한채아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5.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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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 송도원 역 한채아/사진=임성균 기자


도도하고 새침한 매력을 가진 여배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주인공은 바로 한채아(33).

한채아는 지난 8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극본 고봉황 연출 진형욱)에 여주인공 송도원 역으로 출연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살게 된 한 지붕 다가족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송도원은 갖은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서는 당찬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채아는 송도원을 통해 그간 도도하고 새침한 이미지를 말끔히 지워냈다. 그리고 밝고 쾌활한 매력과 온갖 고난 속에서 꿋꿋이 일어섰다. 삶에 대한 희망, 사랑과 이해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있음을 보여줬다.

'당신만이 내사랑'을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한채아를 스타뉴스가 만나 그녀가 감춰놓은 이야기보따리를 함께 풀어봤다.


-첫 일일극 주연, 6개월 방송을 마친 소감은?

▶ 촬영 준비기간까지 하면 7개월 동안 '당신만이 내사랑'과 함께 했어요. 일일극 첫 주연이었는데, 정말 즐겁게 촬영했어요. 배우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생생해요. 첫 촬영 할 때만 해도 종영하면 아쉽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막상 종영한다고 하니까 아쉬워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번 작품을 통해 '각시탈' '울랄라부부' '내 연애의 모든 것' '미래의 선택' 등에서 보여준 특유의 새침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다. 기분은 어떤가.

▶ 일단 이미지를 바꾸게 되서 기분은 좋아요. 사실 캐스팅 됐을 때 걱정이 많았거든요. 시놉시스를 봤는데, 지금까지 했던 제 캐릭터와는 너무 달랐죠. 시청자들 입장에서 거부감이 드는 게 아닐까 걱정했죠. 다행히 4,50대 어르신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안도했어요. 어른들에게 얼굴도 많이 알렸고, 무엇보다 부모님이 제일 좋아해주셔서 좋아요"

-남혜리(지주연 분)에게 늘 당하기만 했는데, 제대로 복수한 적이 없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 저 역시 그 것만큼은 아쉬움으로 남아요. 제가 매번 당하기만 해서 한 번은 제대로 맞서겠다 싶었는데 없더라고요. 다른 드라마와 달리 복수도 없었어요. 정말 한 번 즈음은 혜리가 크게 당했으면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네요. 사실 그게 좀 아쉬워요.

-왜 송도원에게 복수는 없었을까.

▶ 감독님도 작가님도 이번 작품에서는 복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어요. 상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마음을 여는 게 포인트라고 했죠. 그 말이 맞아요. 대부분 사람들은 나쁜 사람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잖아요. 하지만 상대를 이해하면 다른 복수보다는 상대가 변화하길 기다릴 수 있어요. 저도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점을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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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 송도원 역 한채아/사진=임성균 기자


-욕설을 들어도 참고, 따귀를 맞아도 참고. 그래도 한 번은 앙갚음 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 그렇죠. 저도 사람이니까 참는 게 진짜 힘들었어요. 한 번은 남혜리가 제가 배달하는 과일을 엎은 적이 있거든요. 그 때는 정말 한 대 치고 싶었어요. 그런데 말로 따지기만 하니까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죠. 그래도 마지막에 혜리가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는 말을 하니까, 그 동안 쌓였던 울분이 사라지더라고요.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

-작품에서 본 한채아는 정말 잘 참았다. 실제로 화가 나도 잘 참는 성격인지 궁금하다.

▶ 극 중 캐릭터처럼 잘 참지는 못해요. 하고 싶은 말도 다 하는 편이고, 무엇보다 의견은 확실히 하는 편이죠. 송도원처럼 속에 담아 두지만은 않아요. 사실 송도원도 극 초반에는 참기만 하는 성격은 아니었어요. 당당하고, 할 말 다하는 캐릭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잘 참더라고요. 그게 반전이었죠.

-그동안 '각시탈', '울랄라부부', '미래의 선택' 등 여러 작품에서 남을 괴롭히는 역할을 했다. 이번엔 정반대였는데, 당하는 역할보다 괴롭히는 역할이 좋은지 궁금하다.

▶ 당연히 괴롭히는 역할이 더 힘들어요. 당하는 역할은 주변에서 편도 들어주고 위로도 해주거든요. 괴롭히는 역할은 주위에 응원해 주는 사람도 없어요. 외톨이 같은 느낌이죠.

-극중 이지건(성혁)을 두고 남혜리(지주연 분)와 삼각관계를 이뤘다. 삼각관계에서 판정승을 거뒀는데, 소감은 어떤가.

▶ 제 생각에는 삼각관계는 아니었어요. 이지건(성혁 분)과 송도원의 사랑은 일방통행이었어요. 두 사람이 서로만 바라봤잖아요. 서로 의심도 없었고요. 혜리는 지건이를 일방적으로 좋아했던 거고, 지건이는 혜리에게 애초에 마음이 없었잖아요. 그래도 한 남자의 사랑을 받은 것은 기뻐요.

-성혁과 호흡은 어땠는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 좋았죠. 심성이 착한 친구더라고요. 함께 하는 배우들도 잘 챙겨주고, 무엇보다 배려심이 많아요. 한 번은 성혁이 떡을 돌린 적이 있는데, 어느 날 그 떡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어디서 샀냐고 물었더니, 며칠 뒤에 그 떡을 직접 사와서 돌렸어요. 정말 괜찮은 친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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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 송도원 역 한채아/사진=임성균 기자


-극중 오직 한 여자만 바라본 성혁이다. 성혁이 한채아의 이상형은 아닐까.

▶ 성혁이 맡았던 이지건은 이상형에 가까워요. 이지건 캐릭터는 멋있잖아요. 한 여자만 보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알아서 척척 해주잖아요. 가슴이 따뜻한 남자가 제 이상형이에요. 이지건은 딱 제 스타일이었어요. 성혁은 이지건과는 달라요. 의리 있고, 무심한 것 같지만 뒤에서 챙겨주는 나쁜 남자 같아요. 매력이 참 많은 친구지만 제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죠.

-한채아도 어느 덧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결혼은 둘째 치고, 연애는 하고 있는가.

▶ 뻔한 대답이겠지만, 없어요. 이제 드라마 끝났으니까 연애하려고요. 저도 쉴 때는 짝도 찾고, 연애도 해봐야죠. 지난 1년 동안 계속 활동했거든요. 일 할 때는 모르겠는데, 쉴 때는 남자친구가 없으면 외롭더라고요. 저는 첫 눈에 반하는 사람이 좋은데,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작품도 끝났으니 이제 진짜 사랑 찾아야죠.

-극중 러브라인이 정말 빨랐다. 이런 러브라인에 배우도 깜짝 놀랐을 것 같다.

▶ 저도 깜짝 놀랐어요. 다른 배우들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방송 일주일 만에 거의 연인이 되었잖아요.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 작품에서는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 중요했더라고요.

-'당신만이 내사랑'에서 코피노인 이남순(김민교 분)이 화제를 모았다. 코피노에 대한 한채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 왜 코피노를 다뤘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코피노에 대해 알아봤어요. 한국 남자와 필리핀 여성이 낳은 2세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한국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더라고요. 책임 없이 한 행동에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 사람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책임한 일을 한 사람들은 반성해야죠.

-'당신만이 내사랑' 이후 한채아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 7개월 동안 촬영을 해서 기운이 많이 빠졌어요. 조금 쉬고, 에너지 채워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좋은 작품으로 곧 돌아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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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 송도원 역 한채아/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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