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맛' 강예원 "노출 상관 없지만..이번엔 없어요"(인터뷰)

영화 '연애의 맛' 길신설 역 강예원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5.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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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예원/사진=이동훈 기자


19금 로맨틱 코미디. '연애의 맛'(감독 김아론·제작 청우필름)이 표방하는 장르다. 여자 속을 다 아는 산부인과 의사와 남자 사이즈를 다 아는 비뇨기과 의사의 만남과 티격태격 연애담이라는 설정 자체도 호기심과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강예원(35)은 극중 성기확대 전문가인 비뇨기과 전문의 길신설로 분했다. 길신설은 딱 보면 남자 사이즈가 척척 나오는 베테랑이지만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본 연애초보라는 설정이다. 윗집 남자 왕성기(오지호 분)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영화가 영화이니만큼 자연스럽게 여자주인공의 노출에 관심이 쏠렸다. 강예원은 조심스럽게 묻는 기자에게 "노출은 상관없다"고 유쾌하게 웃으면서 "그런데 전 이번엔 벗지 않는다"고 유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강예원의 글래머러스한 몸매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강예원과 함께 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에 출연했던 개그우먼 안영미는 강예원의 몸매에 대해 "발사할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강예원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지난 10여 년 동안 대놓고 섹스어필한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선 강예원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제가 원하는 이야기가 있고, 필요한 부분이라면 상관 노출은 상관없어요. 그런데 저희 영화는 단순히 저급하게 그런 내용만 말하진 않거든요. 저는 노출이 필요 없었어요.(웃음) 성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제가 맡은 임무는 여자들이 보면서도 인상이 찌푸려지거나 더럽다거나 불쾌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희석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마지막엔 뭉클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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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예원/사진=이동훈 기자


길신설은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비뇨기과 의사로서 다양한 애환을 겪는다. 강예원은 때론 통쾌하게 남자들에게 일침을 날리고, 때론 아픔을 드러내면서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냈다. 길신설을 이해하기 위해 강예원은 실제로 전국에 5~6명에 불과한 여자 비뇨기과 의사를 만나기도 했다.

"여자가 의사라서 환자가 흥분돼 있다거나, 일부러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길 원하기도 한데요.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한 변태들이 와서 이상한 걸 요구하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성추행이죠. 반대로 여자라는 이유로 도망가는 환자들도 있고요. 그분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눈 후 촬영에 들어가니 여러 아이디어들도 나오더라고요. 포장마차에서 남자들과 시비가 붙는 장면이 있는데, 그래서 더 느낌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뇨기과 여의사라는 캐릭터 설정 뿐 아니라 상대 배우 오지호와의 연인 호흡도 물이 올랐다. KBS 2TV '해피투게더3',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케이블채널 tvN '택시'까지 예능에만 출연했다 하면 남성 출연자와 케미스트리가 돋아나는 강예원의 능력이 '연애의 맛'에서도 발휘된 것.

예능에서 보여준 것처럼 강예원은 '연애의 맛'에서도 예쁜척을 한다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얼굴의 홍조를 민낯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만취연기까지 제대로 망가진다. 그럼에도 막강한 로맨스가 붙은 이유에 대해 강예원은 "그냥 이제 시집갈 때가 된 것 같다"며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진짜 연애를 하고 싶다"면서 연애에 대한 갈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일이 바빠서 연애를 못했어요. 연애를 쉰지 2년 정도 된거 같아요. 이제는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어디서 만나야 할지 모르겠어요. '진짜사나이' 이후 제 모습을 좋게 봐주시고 소개팅이 들어오긴 하는데, 그런 건 별로에요.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인연을 만나고 싶어요. 한가해지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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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예원/사진=이동훈 기자


'연애의 맛'에서 말하는 연애의 끝은 행복한 결혼이었다. '연애의 맛' 촬영 직후 품절남으로 합류한 오지호 역시 "결혼을 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면서 결혼 예찬을 펼쳤다. 하지만 강예원은 결혼엔 아직 신중한 모습이었다.

"결혼은 연애를 하고 생각해야할 같아요. 아직 연애도 못하는데 결혼은 이른 게 아닌가 해요.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은 분명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일 거예요. 상대방이 있으니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전 아직 함부로 얘기하면 안될 것 같아요. 결혼할 사람이 있다면 하겠죠."

그러면서 진짜 연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끝내고 나면 조금 여유가 있어요. 만약 이전에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바빠서 감당하지 못했을 거예요. 잠을 자야하니 남자친구 만나기도 힘들고요. 그래서 연애로 이어지지 않고 모두 '썸'에서 끝이 났는데요. 조금 한가해지면 연애의 설렘을 느끼게 되겠죠.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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