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이야기'..14세 댄스가수 영재소녀, 15년뒤 뮤지션 되다

[길혜성의 뮤직 유니버스]15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5.05.07 09:00 / 조회 : 9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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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한국 1집 재킷(왼쪽) 및 8집 관련 사진 / 사진출처=SM엔터테인먼트


15년 전인 2000년 8월. 당시에도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 중 한 곳이었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는 H.O.T, 신화, S.E.S,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강력한 팬덤을 지닌 인기 아이돌그룹들이 대거 존재했다. 하지만 SM은 해외 시장을 내다봤고, 1986년 11월생인 한 소녀를 전폭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댄스 가수 영재였던 이 소녀는 자신의 노력을 더하며 SM과 호흡을 맞췄고 성장에 성장을 거듭, 마침내 '아시아의 별'이란 닉네임까지 달게 됐다. 그리고 15년 뒤엔 자신의 앨범 수록곡 전곡을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까지 하는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바로 '보아' 이야기다.

보아는 오는 12일 0시 한국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를 발표한다. 지난 2012년 7월 선보였던 7집 '온리 원' 이후 2년 10개월만에 국내 팬들에 선물하는 새 정규 앨범이다. 특히 올해는 보아의 한국 가수 데뷔 15주년 해라, 이번 음반은 자신은 물론 팬들에도 뜻 깊은 음반이 될 전망이다. 이는 보아가 정규 8집에 담긴 모든 곡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에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보아는 지난 6일 0시에는 노랫말과 멜로디 모두에서 사랑의 설렘을 가득담은 이번 음반 수록곡 중 한 곡인 '후 아 유'를 선 공개, 여러 음원 차트 1위도 달성했다. 이 노래 역시 보아 본인의 자작곡이다. 여기에 실력파 힙합 뮤지션인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랩 피처링에 참여, 중독성을 높였다.

보아의 음원 1위는 단순히 '정상에 올랐다'는 성적의 화제성 측면을 뛰어 넘는다. 15년 전 댄스 가수 영재가 뮤지션으로 거듭난 뒤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보아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자.

2000년 8월, '아이디; 피스 비'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보아는 처음에는 SM의 대규모 홍보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당시 가요계에는 여러 인기 아이돌그룹들이 넘쳐났기에, 14세 소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좁았다.

하지만 보아와 SM은 실망하지 않았고, 원래 계획대로 눈을 해외로 돌렸다. 보아는 2001년 5월 '아이디;피스 비' 일본어 버전 싱글을 내며 현지 대중음악계에 본격 데뷔했다. 이후엔 승승장구가 이어진다.

지난 2002년 3월 발표한 일본 정규 1집 '리슨 투 마이 하트'부터 2집 '발렌티', 3집 '러브 앤 어니스티', 4집 '아웃그로', 5집 '메이드 인 트웬티'에 이어 2008년 발표한 일본 6집 '더 페이스'까지 6장의 정규 앨범 연속 현지 최고 권위의 음반 판매 조사 차트인 오리콘 위클리 앨범 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일본에서 출시했던 여러 싱글들 역시 오리콘 차트 정상을 차지했음을 물론이다.

보아는 일본 공연 규모도 차근차근 키웠고, 현지 최고 인기 가수들만 할 수 있는 회당 1만 관객 규모의 아레나 투어도 여러 차례 가졌다.

보아는 일본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일본 최고 권위와 전통의 가요 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도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연속으로 참가했다. 한국 가수 중 6년 연속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아티스트는 아직까지 보아가 유일하다.

보아의 일본에서의 성공 원인으로는 귀여움, 카리스마, 섹시미 등 그 때 그 때 나이에 맞게 변화를 준 점이 중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 강한 근성 및 일에 있어서만큼은 완변주의자로 유명한 보아의 피나는 노력이 더해진 것은 당연했다.

보아는 2009년에는 미국 데뷔 앨범이자 셀프 타이틀 음반인 'BoA'를 발표,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부문 127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 최초의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진입이었다.

일본 등 해외에서는 성공을 거둔 보아였지만 한국에서는 2012년 '온리 원' 발표 전까지는 대중성이 빼어난 가수는 아니었다. 무대 위 강렬한 퍼포먼스와 매력 넘치는 보이스는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지만, 보아 스스로도 "제 이름을 알지만 얼굴을 잘 모른다"고 이야기 했듯 다수의 대중에 다가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2013년까지 SBS 'K팝스타' 시즌 1, 2에 나서며 상황을 달라졌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보아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섰고, 많은 사람들이 이름만 알던 보아의 얼굴과 마음까지 느끼게 됐다. 이후 보아는 멜로디감 있는 '온리 원'을 발표, 대중들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갔다.

과거 SM 측은 보아의 성공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보아는 무대 위의 완벽주의자라고 할 만큼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연습하는 노력파"라며 "심호흡을 키우기 위해 런닝머신을 뛰면서 라이브 연습을 했을 정도로, 보아는 오랫동안 남모르게 노력의 시간을 가져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노력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 인 듯하다. 곧 발매할 한국 정규 8집을 스스로 완성하며, 댄스 가수 영재 소녀에서 뮤지션으로 거듭난 것을 확실히 알린 보아이기 때문이다. 물론 보아 자신 역시 그녀의 성공의 한 축에는 SM 스태프들의 전폭적 지원 역시 자리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대 위에서 더 빛나는 보아. 그녀의 15년 뒤도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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